정치일반

與 “대통령 올 때까지” 野 “더는 못 기다린다”

이완구 총리 해임건의안 대치

여야가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두고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만큼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보적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해임건의안 제출을 기정사실화하고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경기 성남 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순방외교를 하는 이 와중에 굳이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하는 건 정치 도의에 조금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에 부탁 말씀을 드린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대통령이 오시고, 다 일이 해결될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는 실제 해임건의안이 제출되면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되 최대한 박 대통령 귀국(27일)과 4·29 재·보궐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하고 있어 여당 핵심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수사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 해임안을 진행시키자며 여당에 의사 일정 협의를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은 23일 본회의를 기준으로 해임안 보고와 표결을 시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22일에 본회의를 추가해 해임안을 보고하고 23일에 표결하거나, 23일에 보고하고 24일 추가 본회의를 잡아 표결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하고 해임건의안 문제 및 운영위 소집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 간 21일 주례회동에서 해임건의안 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이나 의사 일정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서울=홍현표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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