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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파 초월 `소통·통합' 이미지 선점

최문순-`현장·실물경제 도지사' … 남경필-`강원도와 3번째 연정'

강원-경기 협약 내용과 의미

'군사시설 구역 해제·관광-경제 활성화' 천군만마 얻어

여주~원주철도·경원선 철원 구간 연장·평화누리길 조성

강원·경기도가 20일 체결한 상생협력 협약은 기존의 협약보다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된다.

도 입장에서는 서울보다 인구가 많고, 서울~강원 간 SOC 확충 시 반드시 지나야 하는 경기도와의 협약을 통해 얻을 실리가 기대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최문순 지사와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의 이번 상생 협약은 '연정'으로까지 언급돼 최근 정치권에 절실한 '소통·통합'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정치적 실리도 얻게됐다.

양측은 DMZ와 관련해 경기도의 평화누리길을 강원도 구간(철원~고성)까지 연결해 명품 트레킹코스로 조성하기로 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도로 개설이 아니라, 기존의 마을 안길 및 산길 등을 이용하기로 해 사업 추진력이 높다. 강원·경기는 또 철원군과 연천군의 관광자원을 융합한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강원·경기도 모두의 과제인 군사시설 규제 합리화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을 건의한다. 강원지역의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전체 면적의 17%, 경기도는 23%를 차지하고 있다.

양측은 경기도 포천에서 중단된 국도 47호선 확·포장 구간을 철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여주~원주 철도, 경원선 동두천~철원 구간 전철화 연장도 추진된다.

도내 6개 시·군, 경기도 5개 시·군이 맞닿아 있는 경계생활권 구성 및 협력사업도 확대된다. 중소기업 판로 개척 및 해외 마케팅 공동 추진, 상대 지역의 축제·행사 홍보 등 관광교류 확대, 농·수산물 직거래 확대, 공무원 상호 파견, 인접지역 구조·소방활동 공조 강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공동 노력 등도 추진된다.

최 지사와 남 지사는 모두 '소통·통합'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정치와 도정 운영 스타일에서 일부 차이가 난다.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작은 부분에서의 경제적 성과까지 챙겨온 최 지사는 이번 협약으로 '현장·실물경제 도지사'로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5선 의원 출신으로 대권 잠룡인 남 지사는 경기도의회, 시·군과의 '연정'을 통해 갈등 보다는 '통합'이라는 자신만의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남 지사는 이번 협약을 '강원도와의 3번째 연정'으로 표현하며, 대권 잠룡으로서의 정치적 외연을 넓혔다.

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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