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친박 vs 비박' <새누리>`친노 vs 비노' <새정치>… 공천과정 엄청난 폭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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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4·13 총선 (中) 공천 경쟁 계파간 갈등 고조

여야 당내 세력 다툼 진행형

공천 후폭풍 차단 변수 작용

경기침체·가뭄·메르스 영향

대통령 지지율 추이도 촉각

각 정당의 계파 갈등은 국회의원 선거판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옛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어져 온 '친박(朴)계(박근혜 대통령)'와 '비박계'의 세력 싸움, 통합민주당에서부터 내려온 '친노()계'와 '비노계' 간의 다툼은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총선 입지자들이 중앙정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선거판에 미묘한 영향을 주는 대통령 지지율 역시 이들에겐 관심사다.

■여당 계파 간 갈등 고조=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은 계파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 선거였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계파 간 치열한 지분 챙기기 경쟁으로 선거 20일 전에야 공천자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은 도내 8개 의석 중 3개 의석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당시 민주통합당 역시 친노계와 비노계의 세력 다툼으로 공천 과정에서 일부 입지자의 탈당이 이어지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도 공천 과정에서 역시 비슷한 양상이 연출됐다. 다만 당시에는 이른바 '박풍(朴風·박근혜 열풍)'의 영향으로 도내 9개 의석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여야 계파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국회법 통과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자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던 친박과 비박은 다시 물과 기름처럼 갈라진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친노와 비노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친노 성향의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가뭄·메르스에 민심 싸늘=정치권의 이 같은 행태를 바라보는 민심은 싸늘하다. 경기침체에 가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각종 악재까지 겹치며 정치권의 갈등이 곱게 보일 리 없다. 대통령 지지율도 이미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메르스로 감염 공포가 확산됐던 지난달 말, 한국갤럽이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29%였다. 취임 후 역대 최저치였다.

최근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지만 입지자들은 앞으로의 대통령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8년 총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1%까지 떨어졌고, 2004년 총선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 수준이었다. 두 선거에서 당시 여당은 도내 8석 중 각각 3석과 2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총선 전초전인 재보선 단 1곳 그쳐=내년 4·13 총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굵직한 사안으로 중앙정치 구도가 재편되거나 대통령 지지율이 변동될 수 있는 여지는 크다. 향후 정국을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는 매년 총선 전 치러지던 보궐선거 규모도 작아 지역 민심을 읽는 데도 한계가 있다. 도내에서는 오는 10·28 재보궐선거에서 군의원(홍천군 다) 선거 1개만 예정돼 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통상 총선 전 재보궐선거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역민심으로 파고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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