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창간70년 광복70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중·러·유럽 연결 `新 실크로드' 열린다

창간70년 광복70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강원도 (1)경원선 복원, 거대한 여정의 첫걸음

올해는 분단 70주년이자 광복 70주년이다.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는 지난 수십 년간 막힘과 단절의 공간이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는 도민들의 아픔과 고통의 근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전부터 도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 발전의 한 축으로 새롭게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본보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유라시아 대륙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인 도에 주어진 기회와 과제를 시리즈로 싣는다.

(1)경원선 복원, 거대한 여정의 첫걸음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km 연결…5일 경원선 복원 기공식

2017년까지 1,508억 투입 비무장지대는 남북 합의 통해 추진

박 대통령 강조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질적인 시작

오는 5일 오전 철원 백마고지역 일원에서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기공식이 열린다. 정부는 우선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 구간을 연결하고, 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 2.4㎞ 구간은 남북간 합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다. 남북협력기금 1,508억원이 투입된다. 나아가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전제로 군사분계선~북한 평강(14.8㎞)까지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남한의 용산~철원 백마고지(94.4㎞), 북한의 평강~원산(104㎞) 구간은 철도가 운행중이다.

경원선 복원사업의 기대효과는 남북 긴장 완화를 통한 평화통일 기반 구축, 북한과의 새로운 물류 수송로 확보를 통한 유라시아 진출, DMZ관광 활성화와 강원북부지역 개발 촉진이다. 실제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사업이다. 경원선은 철원을 거쳐 북한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 중국횡단철도(TCR)로 연계되는 노선이다. 장래에 TSR과 한반도종단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한반도를 시작으로 중국·러시아·유럽까지 대륙철도와 연결돼 전 세계와의 교역·물류·에너지의 길이 열린다. 이는 전 세계 75%인 45억의 인구와 세계 3분의 1의 육지면적을 철도로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질적인 시작을 의미한다. 도는 철의 실크로드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최문순 지사는 “현재의 남북관계에서는 다소 성급한 기대일지도 모르지만 경원선 복원은 궁극적으로 강원도가 러시아와 유럽 등 대륙으로 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석만기자 smkim@kwnews.co.kr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1월 공식 주창한 구상. 남북한을 종단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대륙횡단철도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하고, 이를 부산~베링해~북유럽을 잇는 북극항로와 연계해 복합물류 운송망을 만드는 것이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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