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도 인구 리포트Ⅲ-사람이 돌아올까]일자리 때문에 41만명<2005년~2014년> 고향 떠났다

<3> 타 지역으로 떠나는 이유

85만448명 전입신고서 분석

실증적 통계 확인은 처음

직업48.8% 가족18.6% 주택15%

수원·성남 등 주로 경기도 이사

유출 막으려면 일자리 창출 시급

도민들이 고향을 떠나 다른 시·도로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었다. 특히 수원시, 성남시 등 주로 경기도 도심지역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강원일보가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도내에서 타 지역으로 떠나간 85만448명 주민의 전입신고서를 분석, 전입지와 전입 사유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도민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는 원인이 실증적 통계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85만448명 중 41만5,841명이 '직업' 때문에 이주했다고 밝혔다. 무려 48.8%가 일자리를 이유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 이 중에는 강원도에 있던 직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경우도 포함되지만 실제 도내에서 이같은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직업'을 구하기 위해 이전한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가족' 때문이라고 작성한 도민이 15만8,554명(18.6%), '주택' 12만8,069명(15.0%), '기타' 10만3,156명(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기도로 이사 간 29만7,496명의 전입신고서에는 절반이 넘는 14만9,495명(50.2%)이 '직업'을 전입 사유로 적었다. 서울로 옮겨온 22만5,556명 가운데 45.6%에 해당하는 10만2,996명 역시 '직업' 때문에 고향을 떠났다고 밝혔다. 결국 도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또 도민들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이사를 간 곳은 경기도 수원시(2만7,261명)였다. 이어 성남시(2만2,924명), 용인시(2만2,083명), 고양시(2만151명), 안산시(1만9,626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이 일대에 1970~1980년대부터 삼성 등 대기업 공장이 대거 들어서면서 관련 기업들도 대거 이전, 반월공단 등이 형성됐고 아직까지 크고 작은 일자리들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규선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도내에서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자리도 있고 서울보다 집값이 싼 경기도로 집중적으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서 일자리, 그것도 '반듯한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 농촌인구 감소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욱·원선영·홍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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