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소양강 처녀 부르며 차창 밖 보니 호수의 설경

◇지난 28일 경춘선 호수문화열차를 탄 관광객들이 즐거운 댄스타임을 보내고 있다.

영서북부권 5개 시·군 협업사업

자연·이벤트·이미지 살려 인기

주말인 지난 28일 오전 용산역을 출발해 춘천역으로 향하는 '경춘선 호수문화열차' 안은 관광객과 일반승객들로 북적였다. 청량리역을 지나자 열차 안 관광객이 무리 지어 이벤트가 진행되는 2번 객차로 몰려들었다.

이 객차 안에선 춘천역까지 이동하는 1시간20여분 동안 노래 공연, 게임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졌다.

초청가수 박승훈(43)씨가 '소양강 처녀'를 부르자관광객들은 어울려 춤을 췄다. 열차가 청평을 지나자 박씨는 비틀스의 'Let it be'를 열창했다. 이용객들은 함께 흥얼거리며 흥겨워했다.

객차 밖 호수 위에 눈이 내리는 풍경은 낭만적인 초겨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경춘선 호수문화열차'는 국내 첫 관광 전용 열차다.

지난 9월19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와 코레일이 춘천 홍천 화천 양구 인제 등 도내 호수문화권 5개 시·군과 관광권역화 대표 협업사업으로 구축한 테마열차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5분 용산역을 출발해 청량리와 상봉역에 정차한 뒤 춘천역까지 달려온다. 일반전철 비용으로 추억의 놀이방, 인문학 강의방, 축제 홍보방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행 복귀 열차는 오후 7시 춘천역에서 출발한다. 총 8량의 열차 외관은 호수문화권을 대표하는 캐릭터와 관광지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28일 이 열차를 이용해 춘천을 찾은 김수빈(여·49·서울시)씨는 “오늘 호수문화열차를 처음 이용했는데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이주익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도만이 갖고 있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축제이벤트를 연계한 특별관광열차 운행을 통해 강원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심재환기자 jh88@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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