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집]힐링·착한 여행의 시대 … 강원도형 콘텐츠로 틈새시장 공략

강원일보·강원발전연구원 공동 `2015 강원관광발전포럼'

◇강원일보사와 강원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15 강원관광발전포럼이 지난 22일 평창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평창=신세희기자

동강트레킹·제장마을 '착한소비 추구형' 관광 변화

북한강 자전거길·산촌문화 활용 관광 경쟁력 충분

산소길·산림자원 겨랗ㅂ한 공익적 새 관광모델 창출

감천문화마을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벤치마킹 제안

사회적기업·게스트하우스 등 지원 조례안 마련 필요

교통·숙박 인프라 구축… 헬스치유관광 발전 기대

2015 강원관광발전포럼이 지난 22일 평창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사와 강원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강원관광이 급변하는 국내외 관광산업 트렌드에 대응해 발 빠른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과 이미지를 국내외 관광시장에 어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주제발표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관광 모델들에는 착한소비 추구형, 지역자산 활용형, 수요자의 니즈 반영형, 지역주민 주도형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착한소비 추구형 모델은 공정무역 커피 구매 운동처럼 윤리적인 소비의식을 갖고 있는 소비 형태다. 강원도에서는 동강트레킹과 제장마을에서 적용이 되고 있다. 지역의 친환경 재료를 이용해 지역의 자연환경 가치에 맞게끔 여행사가 저가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가치에 맞는 가격에 소비를 하며 책임 관광을 하는 형태들을 착한 소비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지역자산을 활용형 모델이다. 항상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둔다고 할 때 차별화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도에 적용했을 때, 봉사자와 여행의 결합 형태인 강원도형 발룬 투어리즘을 상품 발굴해 운영해볼 수 있겠다. 또 북한강 자전거 길을 활용해 강원도 바이크 루트 상품을 더 발굴하는 것이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백두대간의 겨울 산촌문화 콘텐츠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다.”

△전민주 한림성심대 스포츠레저과 교수=“도의 수려한 관광자원을 치유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정부의 녹색 성장 기조와 산림의 공익적 혜택을 누리는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도내 18개 시·군의 산림 자원을 활용한 산소길이나 트레킹 관광 활성화는 치유관광의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에이전트와 백화점 등이 고객의 시점에서 관광 상품을 만드는 일반적인 과정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객들이 찾게 되면 상품과 주변 여건을 조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다. 이런 관광을 출발지형 관광이라고 칭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의 시나노마치는 착지형 관광을 활용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평창과 마찬가지로 스키어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인 인구 감소와 더불어 스키어들의 감소가 있어 마을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요구됐다. 시나노마치 지역민들은 호수와 신선한 농작물을 '치유'와 '건강'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헬스 투어리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2억엔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 현재 우리는 6차 산업의 과정에 있다. 6차 산업의 성장과 확산 이후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

△윤지영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감천문화마을은 도시재생사업 측면에서 선도적으로 진행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마을 문화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 중이며 마을 자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 등 종류와 범위가 다양하다. 감천동의 마을 재생사업 추진 결과 연간 1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2015년까지 100만명 이상 방문했다. 또 일자리 및 수익이 발생했고 주민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립해 마을과 마을 주민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예상 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주민들의 사생활과 소음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소음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강조하는 등 주민이 우선시되는 마을 조성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성을 반영해야 한다. 또 감성 자극을 통한 공감대 형성과 문화시설을 통한 도시재생 그리고 주민 자체 운영 및 관리 경영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공통적으로 문화마을이 간직하고 있는 고유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브랜드 자산으로서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 자생력 있는 마을 재생의 정책적 방향 결단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 해당 마을만의 지역성이 투영된 공간 조성과 주민이 공감해 참여할 수 있는 자가발전적인 메커니즘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 토론

△윤희정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세 분의 발표를 보면 중요한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 결국은 강원도의, 강원도다운 특성을 보여주는 자원을 이용한 관광의 형태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도는 국제관광에 있어 뉴욕, 런던, 파리와 경쟁하고 있다. 국내관광은 서울, 제주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과 이미지를 국내외 관광시장에 어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 골목길, 축제, 해양관광, 치유관광 등과 같은 기존의 미시적, 단발적 접근 대신 강원 전반의 관광자원과 산업에 대한 '거시적,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 게스트하우스 등 새로운 유형의 관광산업은 관광진흥법 등 관련 법제에서 담아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조례 등으로 이들 신유형 자원에 대한 제도적 당위성을 보장하고 소규모 자영업자의 자생력 확보를 통해 선순환의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

△김상윤 경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최근 공정관광, 치유관광 등 관광에 대한 여러 화두가 언급되고 있다. 관광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는데 온라인상에서 관광이나 여행 등을 빅데이터로 접근해 보면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발굴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전문가들을 통해 향후 10년 미래의 트렌드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강원도의 전반적인 치유관광 기반이 상대적으로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치유관광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잘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 재생사업의 성공 사례인 감천문화마을처럼 강원도형 도시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 속초의 아바이마을 같은 차별성 있는 관광마을을 개발해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성을 갖춘 트렌드를 잘 필터링해 도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도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 중에 겨울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겨울문화 콘텐츠 체험 방식 자체가 스키나 보드 같은 활동에만 치우쳐 있다. 도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겨울문화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져야 한다. 활동뿐만 아니라 향이라든지 맛이라든지 관광상품에 있어 소비 방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또 아토피와 같은 치유라든지 헬스 투어리즘을 강원도가 가져오면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감천마을을 벤치마킹을 많이 하려 하는데 부산과 강원도는 입지 상태가 조금 다르다. 부산은 자체적으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으며 배후도시들을 살펴봐도 인구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원도는 주변 수도권이라는 배후도시가 있고 교통도 좋아졌다. 어떤 마을이든 몇만 명을 목표로 하고 관광객들을 관리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현재 감천마을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정리=이성현·심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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