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대 주주 새누리 3당 전락 위기…틈새 파고드는 野 2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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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강원정가 요동

<2> 도 정치권 지각변동

새누리당 뿌리째 흔들

당 지지율 더민주에 1위 내줘

국민의당에도 턱밑까지 추격

보수층 어디로 향할까

與 이탈층 야권 흡수 초미관심

새 보수정당 창당 변수 가능성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도내 정치권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도내 정치권을 쥐고 흔들었던 새누리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도를 '취약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고전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그 틈새를 파고들며 지각변동을 도모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도내 정가의 권력구조가 얼마나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 장기 집권에 빨간불='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나올 정도로 도내에서 새누리당 간판이 주는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이런 탄탄한 기반 덕에 화려한 경력을 가진 고위공직자나 출향 인사들이 퇴임 후 새누리당에 입당해 출마했다. 새누리당은 단연 독보적인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었다. 도내 정가에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최대 주주'였던 셈이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당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정당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고,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국민의당에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대규모 집회에서는 새누리당 해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보수적 성향 이탈 어디까지 …야권 확실한 존재감 필요=관건은 새누리당 이탈층을 야권이 얼마나 흡수하느냐다. 이들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정의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꿀 경우 도내 정가 구조는 지각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론이 높고, 당 지지층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현 상황은 야권에 좀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실질적인 표심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 이탈층이 야당 후보에게 쉽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보수성향의 새 정당이 창당될 경우에도 이탈층의 표는 야권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 야권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 이 같은 가설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내 정가의 한 원로는 “당장 새누리당에 대한 배신감이 크겠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되면 자신이 가진 보수적 성향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보수층을 잡기 위한 야권의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에 환멸 '제대로 해라' 비판=도민들은 거듭된 정쟁에 피로감을 넘어 환멸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4·13 총선과 선거구 획정 문제, 여야의 계파 갈등에 민심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부정부패의 압축판인 '최순실 게이트'는 결정적인 정치불신의 계기가 됐다. '그동안 선거에서 제대로 된 사람을 뽑지 못한 유권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반성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서의 유불리만 따질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의 잣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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