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봄 여행주간' 겹찬 황금연휴, 경기 회복 탄력 돼야

본격 봄나들이 시즌이다. 오늘(29일)부터 이른바 '황금연휴'다. 주말과 휴일, 부처님오신날과 대통령 선거로 인한 임시공휴일 사이에 낀 날 등을 절묘하게 활용하면 최장 11일간의 휴일을 즐기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7 봄 여행주간(29일~5월14일)까지 겹쳤다. 여행주간을 시행하는 것은 내수 활성화 등에 기여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런 만큼 지역에서도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각별한 지혜를 발휘할 일이다.

국가경제가 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어 불황의 연속이다. 국가적으로 이런저런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론이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도 우리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는 보도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성장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경기회복세가 완연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시중경기, 특히 내수시장은 여전히 동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지표로 나타나는 소비위축현상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굳게 닫힌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탓이다.

게다가 우리의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이 '한한령'을 앞세워 노골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인을 상대했던 관광사업이 황망한 상황이다. 이번 황금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돌파구로 작용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대한 만큼의 조짐이 보였으니 이미 한 달여 전부터 도내 숙박업소와 레저시설 등의 예약이 성시를 보였다. 여행용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도 모처럼 환한 표정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지역 특산품과 봄을 테마로 한 축제·여행 프로그램이 방문객 맞이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월이 '가정의 달'인 것도 내수 활성화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연휴, 여행을 떠올리면 뭐니 뭐니 해도 제일 걱정되는 것이 안전이다.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연이어 겪은 탓에 보통 불안한 게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가정의 달 특별교통대책'을 내놨지만 많은 사람이 일시에 길을 나서는 관계로 일정 부분 불편을 겪게 마련이다. 이 기간 도내 고속도로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관계 기관의 해당 근무와 상황실 운영도 각별히 챙길 일이다. '안전이 곧 경제'라는 점을 재인식해 쾌적한 여행으로 안내하길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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