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개공 850명 생존권 위기”

알펜시아 시설 '선 사용 후 논의'

올림픽 위해 6개월간 영업 중단

직원·하청사 임금지급 여력 없어

속보=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무상사용 논란(본보 26일자 2면 보도)이 강원도개발공사 및 하청업체 임직원 850여명의 생존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 25일 도가 주도해 마련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도개발공사 간 3자 회의에서 올림픽 준비를 위해 리조트 영업 중단을 결정한 반면 이에 따른 130억원 손해 보상 문제는 해법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개발공사는 89명, 알펜시아는 522명 등 총 61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 250여명을 포함하면 850명 이상이 상주하고 그 가족까지 고려하면 2,000여명이 알펜시아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공사가 영업활동을 못 하면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어진다는 데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매달 영업수익 20억여원 대부분을 직원 임금과 시설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8,4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상환은 고사하고 연간 174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기 위해 공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해 당장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리조트 영업을 중단하면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 별도 손해 보상을 못 받으면 두 달을 버티기 힘들다.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기업에 대한 경영적인 고려 없이 도와 조직위가 영업 중단부터 결정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도와 조직위는 자금 확보 길을 막아 놓고 올림픽 붐업에 차질이 생긴다며 갈등을 숨기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 윤성원 알펜시아리조트 노조위원장은 “우리 임직원 522명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올림픽 메인리조트라는 자부심 하나로 생활하고 있다”며 “사용료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생존권을 걸고 실력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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