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환동해 중심지 동해시' 37년만에 간판 내릴판

도내 유일 국가항만인 동해항

16척 규모 '석탄항' 수준 낙후

새 정부 북방교역 전진기지로

경상북도 집중육성 계획 발표

수십년 노력 물거품 주민 분노

속보=시 개청 이래 37년간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내세웠던 동해시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도내 유일의 국가항만인 동해항은 수십년째 '석탄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동해안과 서해안의 원활한 물류 이동을 위한 평택~삼척(제천~삼척) 고속도로 완성은 강원권역(제천~삼척)에서 막혀 여전히 요원하다.

더욱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최근 새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지역공약 이행방안에서 경상북도를 '환동해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본보 지난 21일자 12면 보도)했다.

동해시는 1980년 시 개청 이후 37년간 시정목표를 '환동해권의 산업물류해양거점도시'를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경북 포항 등 여타 도시와 경쟁을 벌여 왔지만, 이번 계획으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뜩이나 전국 8대 항만이자 도내 유일의 국가항인 동해항의 접안능력은 5만 톤급 선적 16척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그쳐 여수광양항 99선석, 울산항 115선석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1조6,895억원을 투자, 7선석을 늘리는 등의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석탄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서해안과 동해항을 연결, 동서 수송능력을 높이기 위한 250.4㎞의 평택~삼척 고속도로는 제천까지 개통된 반면 도내 영월~삼척 92.4㎞ 구간은 여전히 미완성 상태다.

우용철 동해시번영회장은 “환동해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는 동해시가 개청 이래 줄곧 준비한 미래”라며 “이마저 후발주자에게 뺏긴다면 시간을 37년 전으로 돌려 동해시를 삼척시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해=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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