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멀린 추가투자 무산 레고랜드 향방은]상업시설·주차장 부지 매각 공사비 확보 시급

자금조달 최우선 과제 부상

매각실적에 사업 성패 달려

엘엘개발 “본공사 문제 없어”

빠르면 10월 말 착공 전망

춘천 레고랜드코리아 테마파크 시행사인 엘엘개발(주)은 멀린의 본공사비 직접투자안 무산에 대해 '사업 추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비 조달을 위한 '멀린 직접투자' 추진과 함께 대안도 준비해 왔던 만큼 2020년 상반기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멀린 이사회가 현물출자 1,100억원과 레고호텔 조성사업비 550억원 의결 등 사업 추진에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멀린의 사업 철수설 등 각종 루머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본공사 착공은 현재 진행 중인 테마파크 설계감수가 끝나는 대로 빠르면 10월 말이나 11월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4월14일 엘엘개발과 대림산업은 책임완공을 전제로 착공 6개월 후 2개월마다 공사비를 정산하기로 도급계약을 했다. 문제는 당장 6개월은 외상공사가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공사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데 있다.

엘엘개발은 테마파크 주변 부지에 들어설 상업시설과 워터파크, 주차장 부지 등을 매각해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주변 부지 매각 여부에 사업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특히 일괄매각이 아니라 부지별로 공개매각에 나설 경우 인기 있는 부지만 팔리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땅만 남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의계약 형태의 일괄매각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특혜 의혹에 시달릴 소지가 있어 부담이다.

엘엘개발은 도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레고랜드코리아 시행사다. 출자액 기준으로 도가 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멀린(22.54%), 엘앨개발자사주(19.65%), 한국고용정보(9.02%), LTP코리아(2.93%), KB투자신탁(0.9%), 한국투자증권(0.5%), 서브원(0.45%) 순으로 9개 업체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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