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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시아에 겨울을 선물하다]평창올림픽 최대 고객 中 잡고 흥행 도우미 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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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完) 겨울스포츠 시장 개척 전략

◇왼쪽부터 태국의 임페리얼 월드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여자 피겨선수들. 올해 6월 열린 중국 베이징 국제 관광박람회 강원도 홍보부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퀴즈를 맞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람객들. 7월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 마련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일본인들. 대만 내 유일한 아이스링크인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피겨선수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훈련을 하는 모습. 강원일보 DB

2022동계올림픽 개최지 중국 기회의 땅 …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 시급

스타 선수 많은 일본 관중 동원 기대 … 강원·평창 인지도 상승 효과도

겨울 없는 동남아지역엔 홍보 강화 통해 스키 관광 등 활성화 나서야

평창은 2018동계올림픽 유치 명분으로 '새 지평(New Horizons)'을 내세웠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아시아의 저변을 확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은 지형적 특성상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중국은 앞으로 4년간 동계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60억 달러(6조8,514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평창에게 중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새로운 시장이다.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일본은 하계와 동계를 가리지 않는 스포츠 강국이다. 일본의 많은 스타플레이어는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원일보는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중국 일본의 겨울 스포츠 시장의 현황과 올림픽 이후 시장 개척 전략을 제안했다.

■한·중 관계 활로 열자=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으나 중국은 여전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강원일보가 베이징시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61%(305명)가 '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중국 남동부 광저우에서 현지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60.8%(304명)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자문위원단의 일원인 노전표 연세대 경영학부(마케팅 전공) 교수는 “평화올림픽과 동북아시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한중 간 경색된 분위기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이 없는 땅에 새 지평을=동남아시아인들이 겨울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역은 우리나라다. 아시아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무궁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대만스키협회에 따르면 2016~2017년 겨울, 해외로 스키여행을 다녀온 대만인은 4만4,114명에 달한다. 2015~2016년 겨울 스키관광객(2만8,762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또 2010년 대만의 스키관광객은 6,850명으로 7년 새 스키 인구가 7배나 급증했다. 태국에서도 겨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한국을 방문한 태국 관광객은 2012년 12만9,364명, 2013년 13만7,431명, 2014년 15만8,244명, 2015년 15만1,508명, 지난해 17만223명으로 매년 성장세다.

다만 아시아에서 아직 강원도와 평창은 미지의 도시였다. 대만과 태국의 겨울스포츠 업계 전문가들은 정보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대만 스키스쿨 전문 여행사 나루완의 스티브 양(Steve Yang) 대표는 “한국의 올림픽 시설과 스키장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계스포츠 강국 일본=이웃나라 일본은 1998나가노동계올림픽과 1972삿포로동계올림픽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눈과 산악지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은 스키, 스노보드 등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선수와 동호인 층도 두껍다.

남자 피겨스타 하뉴 유즈루(23)는 경기장에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하뉴의 경기에는 일본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히가시 후시미의 다이도 드링코 아이스아레나 빙상장에서 만난 호시노 유우꼬(45)씨는 “피겨스타의 영향으로 아이 셋 모두 피겨 교육을 받게 했다”며 “아이들과 하뉴의 경기를 꼭 보러 가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 된다면 혼자라도 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들은 여행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이로 인해 최근 안보 이슈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사 관계자는 “40~50대 이상의 한류팬들은 안보 위기에 단체 관광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젊은층은 개별 여행과 인터넷을 통한 여행으로 한국을 찾는다”며 “방한 일본인의 경우 한류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스포츠여행협회(JSTA) 회장을 맡고 있는 하라다 무네히코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인 대다수는 서울과 부산 정도만 잘 알고 있다”며 “동계올림픽 기간 강원도 평창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올림픽 특수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 이 보도는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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