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양양공항 재정 지원 중단” 초강수 꺼낸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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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플라이강원 잇단 면허 반려에 강력 대응

열악한 재정 불구 개항 이후 지방비 220억 투입 산소호흡기 역할

부정기편 유치 중단 결정…내부선 공항업무 부서 폐지 검토도

국토교통부의 잇단 플라이강원 취항면허 신청 반려에 도가 모든 재정지원 중단 등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도는 이달부터 면허 발급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초까지 재정 투입을 통한 양양공항 부정기편 유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플라이강원 취항 불발 시 국제선과 국내선에 지급되는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을 비롯해 내년도 공항 활성화 예산 전액을 삭감할 계획이다. 양양공항 지원조례 삭제도 추진한다.

도는 2016년부터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국내선 24억4,700만여원, 국제선 43억1,000만원 등 68억원에 달하는 지방비를 지급해 항공노선을 유지했다. 2002년 양양공항 개항 이후 도는 181개 노선, 2만4,755편을 직접 유치하면서 도비와 양양군비 등 220억원을 투입했다. 양양공항의 빈사를 막기 위해 열악한 재정에도 지방비를 투입,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실제 도의 재정지원이 사라지게 되면 양양공항은 정기편도 운행이 어려워 단 한 편의 항공편도 뜨지 않는 유령공항이 된다. 도 내부에서는 공항업무 부서 폐지 검토 여론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의 면허 획득은 순탄치만은 않다. 현재 국토부에 항공 면허를 신청한 지방항공사는 플라이강원을 비롯해 인천, 청주, 무안 등 5곳에 달한다. 이 중 1곳 정도만 면허가 발급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과 정치논리에 따른 결정 가능성도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양양공항은 강원도의 지원에만 의존해왔다”며 “공항 관리와 활성화는 국가업무로 플라이강원 취항 등의 대안을 계속 외면한다면 행·재정적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2016년 12월 1차 면허 신청을 한 이후 세 차례나 국토부에 신청했으나 반려됐고 지난달 2일 4차 면허를 다시 신청한 상황이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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