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칡소의 귀환…강원도, 80년만에 토종한우 완전 복원 눈앞 

일제에 의해 몰살됐던 토종 한우인 칡소가 80년 만에 복원됐다.

강원도는 지난 1994년 칡소 복원사업을 처음 시작, ‘1,000마리 복원, 칡소 특유의 범무늬의 일정한 출현율 확보’를 1차 목표로 정하고 노력한 끝에 현재 고성 400두, 철원 300두 등 948두의 칡소를 사육 중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 강원도내 칡소는 1,000마리를 넘게 된다.

4년 전만 해도 칡소끼리 교배를 해도 범무늬 발현율이 60%에 불과했다. 40%는 황소가 나온 셈이다.

그러나 현재는 범무늬 발현율은 90%에 달해 일정 궤도에 올라 복원 25년만에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칡소가 사라진 것은 일제의 잔악한 축산정책 탓이었다.

일제는 1938년 조선우를 황색으로 통일시키겠다며 황소 외에는 모두 강제 도축했다.

우리 한우의 20%를 차지하던 칡소가 사라진 배경이다.

그러나 유전자를 보존하고 있는 토종 칡소 3마리가 1994년 도내에서 발견, 복원이 시작됐다.

강원도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이후 2단계 사업으로 전국 최초 칡소 브랜드화에 나선다.

도축산기술연구센터 박연수 박사는 “일제에 의한 말살 이후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완전 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후에도 칡소가 한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칡소는 1,700여년 전 고구려 무용총의 벽화, 고려 말 수의학 전문서적 우의방(牛醫方)에 나오며 정지용 시인의 '향수‘, 박목월 시인의 동요 '얼룩송아지’에도 등장한 토종 한우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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