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기불황·코로나19 `이중고' 숙박·음식업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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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시즌 '막바지 성수기' 실종

소비심리 '꽁꽁' 손님 발길 뚝

경영난 심화 종업원 감원 계획

바이러스 감염 불안 해결 시급

장기불황에 따른 극심한 소비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강원도 내 숙박·음식점업이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산업의 근간마저 위협받고 있다.

원주의 A 돼지갈비집은 개업 12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손님이 평년의 4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 인건비는 4,500만원에 달하는데 매출액이 5,000만원가량 떨어지면서 경영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돼지갈비·삼겹살 가격을 9,000원대까지 낮췄지만 손님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없다.

속초의 B 커피숍의 경우 최근 월 매출액이 600만원가량 줄었다. 대표 김모씨는 “불경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관광객 유입이 줄어 경영 위기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도 마찬가지다. 강릉의 C 모텔은 이달 들어 50여개 객실을 채운 적이 없다. 통상 3월 초 개학·개강 시즌을 앞두고 '막바지 성수기' 효과를 기대했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70%가량 줄었다. 업주는 종업원 감원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어낼 계획이다.

이 같은 불경기에 도내 숙박·음식점업계는 1년 넘게 생산 부진을 못 벗어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도내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104.4로 전년 동 분기에 비해 2.1% 감소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울산(-5.0%) 다음으로 큰 감소율로, 하락 변동률은 2018년 4분기(-1.1%)부터 지속됐다.

류기환 (사)대한숙박업중앙회 사무처장은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확대할 지역연계형 신규관광 상품개발을 비롯해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해소할 각종 홍보활동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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