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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계좌도 없는 매킨리<알펜시아 매각 협상 컨소시엄>, 보증금 납부 연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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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매각 체계도 안 갖춘채 진행 성급한 협상 논란

매킨리 “코로나로 의사결정 마비… 15억 수표발행 도가 거부”

도 매각자금 일부 예치하는 등 조건 강화 전제로 승인 입장

속보=강원도와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의 알펜시아 매각협상(본보 지난 12일자 1면, 17일자 1·2면 보도)이 법인 공식계좌도 없는 상황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컨소시엄이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가운데 성급한 협상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강원도와 매킨리 컨소시엄은 1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로 합의했던 계약보증이행금 15억원을 납입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매킨리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가 대부분 중국, 홍콩에 소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과 행정업무, 의사결정 등이 마비됐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면 계약과 관련된 사안을 즉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매킨리측은 납입기일(16일) 이후 5일간의 유예기간내 15억원 입금이 안될 경우 협약이 무효화된다는 합의조항에 대해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강원도에 요청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연장시한은 거론하지 않은 채 사실상 '무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8,000억원대 매입, 향후 1조원대 추가 투자 의사를 밝히며 이미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였던 매킨리 컨소시엄측이 비교적 소액인 15억원을 납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매킨리측은 자금 조달 문제가 아닌 코로나19 사태로 컨소시엄 내부의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매킨리 측 관계자는 “아직 법인 공식계좌가 없어 수표를 발행했으나 강원도에서 수표로 받는 것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가 기초적인 법인 설립 절차조차 마치지 못한 컨소시엄과 지난달 20일 협약을 맺으며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킨리측은 “알펜시아 매입을 담당할 매킨리 인터내셔널이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면서 홍콩에 계좌 개설을 진행하고 있으나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지금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보를 통해 제기된 매킨리 국내 자회사 정보의 허위의혹에 대해 매킨리 컨소시엄측은 “매킨리의 프로젝트 회사들이 방대해 향후 본사 차원에서 조사를 통해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알펜시아 매각은 국내 다른 법인들과는 관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매킨리측이 요청한 납입기간 연장에 대해 매각자금의 일부를 예치하는 등 보다 강화된 조건을 추가하는 전제로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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