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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통큰 협치·여성 진출 성과 … '교황식 선출방식'<의장 후보 등록없이 무기명 투표>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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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

평창·정선·영월·인제 모범사례

일부 후보 등록 놓고 갈등 표출

도내 시·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은 매번 진통을 겪었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선수(選數)와 나이 등을 기준으로 교통 정리가 가능한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누구나 탐내면서 과열될 수 밖에 없다. 의장단에 포함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2년 뒤 있을 차기 지방선거 공천 및 당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시·군은 만장일치로 의장단을 선출한 반면 일부는 갈등이 노골화되기도 했다.

■'협치' 의회상 정립=도내 상당수 시·군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의회를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에 마음을 모았다.

대표적인 곳으로 평창군의회와 정선군의회가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두 곳은 전체 의원 7명이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정선군의회는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단이 가·나선거구별로 고르게 선출되며 화합된 모습을 보였다. 평창군의회도 상생과 협치, 화합하는 모범적인 의정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 분야에서는 대체적으로 힘을 받지 못했던 여성들도 다수 의장단에 진출했다. 영월군의회는 군의회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의장단이 선출됐다. 인제군의회도 의원 7명 모두에게 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김용자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의장은 인제군 의정사상 비례대표로는 처음으로 의장에 올랐으며 여성 의원 최초로 군의장에 당선되는 기록을 썼다.

■'교황식 선출 방식' 문제점 노출=18개 시·군의회 중 춘천시의회, 원주시의회, 동해시의회를 제외한 15곳에서는 의장 선출을 이른바 '교황식 선출'로 진행한다.

교황식 선출은 후보 등록 없이 각 의원들이 의장이 됐으면 하는 의원의 이름에 기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의장이 되는 방식을 말한다. 당이 총회를 통해 의장 후보를 합의했음에도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의원의 이름을 적어내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결국 일부 지역에서는 의장 당선을 위해 탈당하고 당내 의원 총회 합의 사항을 무시, 상대 당과 손을 잡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한 원주시의회는 2012년 일찌감치 교황식 선출을 없애고 후보 등록과 정견 발표를 통해 등록된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있다. 춘천시의회와 동해시의회는 이번부터 후보 등록 방식을 적용했다.

전국적으로도 시·군의회 의장단 선출때마다 불거지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교황식 선출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 때마다 정당 간 또는 당내에서 갈등이 계속 벌어진다”며 “구시대적인 교황식 선출 방법부터 바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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