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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산사태 날까 불안” 강촌 주민들 뜬눈으로 밤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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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근화동 레고랜드 진입교량 인근의 교회와 농경지가 폭우로 침수됐다.

가평 펜션 매몰사고로 강촌 일대 펜션업계 초긴장

퇴계동 도로 토사 쏟아지고 근화동 침수 긴급복구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4일 춘천에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강변도로와 자전거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된 춘천시 남산면 강촌 일대의 주민과 상인들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날 강촌유원지 일대는 물이 빠지면서 전날까지 잠겨 있던 도로와 일부 시설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토사는 물론 하천 부유물과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온통 진흙더미에 도로 아스팔트도 붕괴돼 복구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일대는 상습 침수 구역으로 또다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강촌 일대 하천이나 산등성이 인근 펜션업계 관계자들은 혹시 모를 폭우 피해에 대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며 낮에는 폭우를 피하지도 못한 채 펜션 근처를 지켰다. 강촌에서 불과 20㎞ 떨어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 강촌 일대 펜션업계도 초긴장 상태로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했다.

A펜션 직원 김모(62·춘천시 남산면)씨는 “산사태가 걱정돼 펜션에는 머물지 못하고 인근 주택에서 펜션을 오가며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미 펜션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암석도 굴러 와 복구를 위해 당분간 정상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춘천 행정구역상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춘천시 남이섬(4일 낮 12시 기준 320㎜)은 의암댐 방류로 지난 3일 선박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섬 밖으로 관계자들이 모두 대피했었다. 다행히 4일 오전 기상상황 변화에 따라 일부 선박 운행을 정상화하고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이날 춘천지역은 누적 강우량 323.9㎜(오후 5시 기준)를 기록하며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계속됐다. 퇴계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는 토사가 쏟아져 통행이 제한됐으며 레고랜드 진입교량 인근 교회와 농경지가 침수돼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춘천시는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남면·남산면·동내면·동면·동산면·북산면·서면 일대에 산사태 경보 '주의보' 단계를 유지하는 등 집중호우 피해 예방 및 최소화와 긴급조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춘천=하위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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