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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치외법권지대·방역 안하나” 최민희 전 국회의원 지역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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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서 발언…사과요구 잇따라

사진=강원일보DB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강원도 비하' 발언을 해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도 민주당에 최 전 의원의 제명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의 만남과 관련, “편한 분들끼리 만난 거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고, 그보다 강원도는 방역지침이 낮은가 보다. 6명 정도가 마스크도 안쓰고 사진을 찍고, 이런 사진을 그냥 올린거 보고 강원도는 방역 안하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어떤 여성의 어깨를 잡고 사진을 찍은게 나왔더라”며 “요즘 어깨 잡으면 굉장히 민감한데 하여간 강원도는 모든 것에 좀 치외법권 지대인가 그런 생각을 먼저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이 강릉을 방문해 단골 음식점 주인 및 주민들과 사진 찍은 것을 겨냥, '강원도는 치외법권 지대', '강원도는 방역 안하나' 등 지역 비하로 인식될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이다.

함께 패널로 출연한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이 “위험한 발언인거 같다. 그게 꼭 강원도라서 그런가. 요즘은 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최 전 의원은 “위험한게 아니고 사진을 꼼꼼히 보시라”, “방역 위반이 아닐까 여쭤 보는 것”이라며 굽히지 않았다.

지역사회는 들끓고 있다. 방송 후 '주진우 라이브' 유튜브 페이지 등에는 “잘못한 점만 지적하면 되지 왜 강원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나”, “반대편을 후려치기 위해 지역 비하까지 서슴지 않는 '그 정당'의 '그 세대' 수준 잘 보고 간다”, “강원도 치외법권? 당신 입은 치외법권이냐”는 강도 높은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장인 권성동 의원은 “비판하려면 퇴임 참모들과 5인 만찬을 가진 문 대통령부터 먼저 하라. 여당 인사들의 방역지침 위반 사례에는 한 마디도 못하지 않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일침했다.

국민의힘 도당도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특정 사안을 강원도 지역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도 모자라 강원도 비하로 결론을 낸 것은 무논리적 지역주의 망언”이라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역시 “치외법권 운운하며 최 전 의원이 비하한 강원도의 수장은 민주당 소속 최문순 도지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상처받은 강원도민과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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