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강릉 사근진해변 모래 절벽 끝 건물 이주 시급

너울성 파도 모래 유실 심화로 음식점·상가 피해 우려 대부분 시유지 점거 불법 건축물로 안전사고에 취약

강릉시 “무허가 건축물 철거 예산 반영 향후 녹지 조성”

[강릉]강릉 사근진의 해안침식이 심각해 해안가 건축물에 거주하거나 상가로 사용하는 상인들의 이주대책이 시급하다.

23일 오전 사근진의 해중공원 인근 모래사장에 위치한 주택이 아슬아슬하게 모래 절벽 끝에 서 있었다. 너울성 파도에 의한 모래 유실 심화로 건물 바로 앞까지 침식이 이뤄진 탓이다.

경포동주민센터가 이달 초 응급복구를 실시했지만 계속된 모래 유실로 매설한 사석과 모래주머니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약화된 지반에 펜션·음식점·상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 건물들의 대부분은 시유지를 점거한 불법 건축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32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에는 준공된 지 60년이 넘은 고택도 상당수 섞여 있어 안전사고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강릉시는 향후 시유지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한 이주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사근진 해변은 해안침식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 8월 처음 관측돼 현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실시될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사근진과 사천·하평해변 등을 포함, 잠제 등 항구적인 양빈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가을철 태풍이 모두 지나간 이후 응급복구 역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해변 주민들의 생명과 도로·건축물 등의 안전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겠다”면서 “무허가 건축물 철거를 위한 예산 300억여원을 도시계획에 반영했으며 향후 녹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도균기자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