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아침산책]경춘선 철도 설치에 대한 유래

 1937년도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그 세력이 극치를 이루던 무렵 조선총독부 남 총독은 철원 출신 조선총독부 평의원 고지내와 함께 강원도청이 철도도 없는 춘천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부당하다 주장했다. 총독부는 철도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 철원으로 도청을 이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철도가 없다는 이유로 도청을 옮긴다는 것에 대하여 반발한 춘천에 있는 부자들을(지주문, 서상교 등) 주축으로 12명이 사재를 털어 철도를 놓기로 합심하였다. 그리고 도청은 그대로 춘천에 있게 해달라는 청원을 한 바, 총독은 이를 승낙하였고 또한 이들에게 철도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로 인하여 1937년부터 춘천역에서 성동역까지 4년에 걸쳐 공사를 조기 완공하니 남 총독은 12명이 사재를 털어 공사를 하였으므로 9년 동안은 철도 운임을 받아 소요된 재산에 충당하라고 했다. 7년 간 받은 운임으로 공사비용 전부가 회수되어 2년의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철도청으로 위임하여 비로소 철도청 소유가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볼 때, 경춘선 철길은 철도공사나 국가에서 건립한 것이 아니고 우리 춘천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순수한 사철이라는 것이다.

 남북한을 통틀어 사철은 경춘선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정부에서는 단지 경춘선 건립 이래 70여년 간 보수하는 정도밖에 한 일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춘 철도가 시민의 힘으로 어렵게 건립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하며, 새로운 관심을 갖고 복선화가 2009년까지는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서정목 (사)대한노인회강원도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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