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수요시론]농어촌마을도 기업조직화 해야 산다

김주원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농도상생포럼 회장

농어촌마을들은 아직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다. 농어촌마을의 변화와 혁신은 바로 생활공동체에서 경제공동체로 대응하는 방향을 택해야 한다. 이미 농어촌마을 단위로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이 시도되고 있다. 마을들이 주식회사 형태로 마을별로 발전하게 되면 기업투자를 유치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발전 효과가 있다. 강원도 문제가 곧 인구과소화 농어촌 문제이고 인구구조적으로도 고령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강원도 농어촌마을들의 공동화는 가까운 시일내에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어촌마을들을 기업조직으로 만들어 대응하게 되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양한 농어촌마을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활용하여 마을사업들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토고미마을, 산채마을, 해살이마을, 황태마을, 너와마을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스타 마을들이 탄생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마을들의 성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문제점도 많았다. 정부부처, 강원도 실국 혹은 부서 간의 사업 중복, 마을주민들의 사업이해와 참여부족, 마을리더들의 역량부족, 일부 자치단체의 무관심 등이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마을사업들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좀 더 조직화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형태의 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 농축수산물을 브랜드화하고 마을자원을 이용한 상품들이 만들어져 시장가치화되어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농어촌으로 젊은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장 중심의 교육과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정부가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하고 6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했던 농어촌마을사업과 관련한 자원봉사활동모임인 농도상생포럼 활동을 이제 전국 모델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포럼은 강원도와 강원일보가 후원하고 있으며 전국에 있는 80여명의 전문가 재능기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마을사업에 대한 성과를 더 높여 보겠다는 취지로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운동'을 농림부가 준비하고 있다.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마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현장포럼을 운영하여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마을사업이 결정되고 컨설팅회사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계획도 수립하고 벤치마킹도 하여 사업 방향이 잘 설정된다. 그렇지만 사업기간이 끝나면 마을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점점 저하된다. 좀 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사업에 대한 열망을 가진 준비된 마을들을 지원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 벤처기업도 성공률이 3~5%라고 하는데 농어업을 바탕으로 하는 농어촌마을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이보다도 더 낮을 수밖에 없다. 농어촌 농업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노벨경제학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농어촌 농업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전 세계적인 문제다. 그렇지만 그 해결책은 농어촌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마을주민들이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해답을 찾는 현장포럼 중심의 학습공동체가 마을 내에서 만들어질 때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에 재능기부자 중심의 농어촌 현장포럼이 활성화되어 농어촌정책이 시행착오가 최소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강원도 농어촌마을들이 스타 기업으로 탄생해 강원도 농어촌마을로 젊은 인재들이 유입되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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