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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일반

[수요시론]사회적 경제가 답이다

안동규 한림대 경영대학장 한국분권아카데미 원장

1년 동안 강원일보와 공동으로 '사회적경제 칼럼'을 열면서 신념처럼 새긴 말이다. '사회적경제가 답이다'. 몸이 아프고 병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운동이 답이다'라고 하듯이. 우리 사회는 시장과 시장근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많은 부분이 발전하였지만 시장의 피해와 실패 때문에 사회 통합과 발전에 많은 장애를 일으켜 왔다. 그렇다고 정부가 만병통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부의 실패로 인한 피해는 쉽게 설명이 된다.

시장과 정부의 실패로 생긴 피로에 대한 비타민 같은 해법이 바로 사회적경제다. 1섹터와 2섹터 모든 것을 3섹터인 사회적경제가 대치할 수 없다. 공교육과 사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모든 것을 대안교육으로 바꿀 수 없듯이. 하지만 대안교육에 생명력이 존재하듯이 사회적경제에 희망이 존재한다.

사회적 경제의 블랙박스는 '사회적' 이라는 말에 있다. '사회적'이라는 말에 의미와 힘과 해답이 있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개인적이 아니고 이기적이 아니다'라는 포괄적 의미가 있는 말이다. 자본주의의 강점이 이기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자본주의의 최대 피해는 무한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무한대의 이기심이 공공의 적이고 사회적 죄악이다.

경제학의 아버지요 자본주의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가 원래 말했던 이기심은 계몽된 이기심이었다. 즉 성화된 이기심으로서 남을 배려하고 동정하는 이타적 개인주의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사회적경제가 뿌리를 내리려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사회적이어야 한다. 사회적 소비자, 사회적 생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 등 우리의 자세와 삶의 방향이 사회적이 되어야 사회적경제가 자랄 수 있다. 즉 개인의 사회적 참여, 시민의 자발적 관여(Civic voluntary engagements) 속에서 사회적경제가 꽃핀다.

우리 사회는 양극화 및 각종 갈등(지역, 세대, 남녀, 좌우)으로 피로가 누적된 사회다.

사회가 사회적이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공동체 정신이 사라지고, 풀뿌리가치가 고갈되고, 사회의 병폐가 점차 만연하고 있다. 경제위기보다 사회위기가 더 무섭다. 경제위기는 자각을 빨리 쉽게 하기 때문에 벗어날 확률이 높지만, 사회위기는 위기로 인식조차 못 하는 극도의 이기심 때문에 자각도 못 하고 치료도 못 한다.

사회적경제가 답이다. 협동조합을 일으키고 마을기업을 앞세우고 풀뿌리기업과 다양한 시민섹터를 발전시키는 것이 답이다. 일자리 창출, 상생, 더불어 살아가기 등 각종의 사회적 자산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신뢰, 배려, 정직, 공감, 포용, 자발성 등의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것이 지름길이다. 돈(자본)이 힘이듯 신뢰(사회적 자본)가 힘이다.

그동안 기고해 주신 많은 좋은 글들의 제목에서 사회적경제의 희망을 본다. 사회적 시민의 역할, 내가 속한 공동체를 지키려는 마음, 사회적경제는 일상에 존재한다. 강원곳간과 사회적경제, 소통을 통한 사람 중심의 사회.

다시 한 번 쓰고 싶고 믿고 싶은 말, '사회적 경제가 답이다'

<강원일보·한국분권아카데미 공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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