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수요시론]아시아 카지노 무한경쟁 … 강원랜드 새 비전 찾아라

나승열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상임고문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한 총 궐기대회'가 지난 3월18일 정선군 사북읍에서 있었다. 지역주 민 2,000여명이 참가해 정부의 폐광지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외국기업에 국내 카지노 시장을 첫 개방한 것과 최근 감사원은 지역민심을 헤아리지 않고 태백 오투리조트 150억원 지원을 승인한 강원랜드 이사진 해임과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함과 동시에 워터월드의 축소를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업자원부에서는 10% 이상의 경상경비 절감방안도 제출토록 지시했다. 필자 또한 '폐특법'에 의한 지역경제 회생이 자립할 때까지는 정부의 정책이 일관되게 지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그동안 수차에 걸쳐 '강원랜드 변혁하라' 등의 제하로 언론에 기고 한 바 있다. 이것은 언젠가 다가올 위기의 경종 차원이었다. 특히 오늘의 강원랜드는 경영기법에 의해 리조트의 생명인 집객력(集客力)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 출입허용이라는 블루오션 틀 속에 있다. 따라서 대내외적 변화가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미국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결과 '적합통보'했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2조3,000억원을 들여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영종도에 2조원을 투입, '드림아일랜드'를 건립할 계획인데, 일자리 1만7,000개, 27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 사업은 재일동포 기업인으로 파친코로 성공한 (주)마루한이 책임지고, 계약조건에 '사행사업배제'의 내용을 넣어 국내 최대의 신선한 리조트로 다가온다. 또한 파라다이스 그룹은 2017년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입해 '파라다이스 시티'를 축구장 40개 규모의 대지에 국내 최대 카지노와 6성급 호텔 등으로 동북아 리조트 허브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영종도의 이점은 수도권 인접성과 인구 100만명의 도시가 51개나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는 안된다'라는 명언을 남겼으나 미래성장을 위해 빗장을 풀었다. 그것이 바로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을 맞는 마리나 베이샌즈다. 대만도 도서지역에, 일본은 도쿄 심장부에 허가를 한다고 하니 때는 '아시아 카지노 전쟁시대'를 맞고 있다. 강원랜드 지역민들의 총궐기 심정은 누구보다 이해가 되나 시대가 최고경영자에게 주문하고 있지 않은가. 변하지 않으면 멸한다고. 듀폰과 GE는 각각 200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장수비법은 '끝없는 변화다'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강원랜드는 그간 시대 변화에 얼마나 준비하고 있었는가. 세계적인 리조트 디자이너인 프랑스 제널 파스칼은 한국의 리조트는 “복제(複製)산업이다”고 말하고 돌아갔다. 한마디로 가는 곳마다 하나같이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컨벤션, 스파라며 혹평했다. 각기 특화 돼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강원랜드는 지방 재정 및 경제 활성화에 2조5,000억원의 가히 놀랄 만한 기여를 했다. 반면에 비카지노 부문에서 2011년 기준 매출의 5%인 약 750억원에 머물고 있다. 2010년까지 누적적자가 무려 2,000억원이 넘는다.

강원랜드가 어떤 기업인가. 2025년 폐특법이 끝나기도 전에 위기가 온다. 새 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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