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수요시론]성매매법 10년, 신·변종 성산업 여전히 활개

권혁희 강원여성인권지원공동체 춘천 길잡이의 집 이사장

세월호의 몸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이 강토에 치유의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민족단결의 평화가 하루속히 오기를 기원한다.

도내 성매매 예방 활동가들은 피해여성들의 긴급구조(눈물겨운 상담, 숙식, 피해 치유·회복, 법률·의료 지원, 취업 기술교육 등 통합적 서비스 제공)를 하느라 밤길, 새벽길 가리지 않고 다니다 보니 어느덧 법 시행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열정을 바쳐 애쓴 결과물이“성매매가 범죄다”라는 공감대를 조성한 것과 도내 집결지 6군데 중 3곳을 없앤 것뿐이다. 그러나 성매매의 늪에서 헤어나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귀여운 어린아이들의 방긋거리는 웃음에서 위로와 보람을 선물받기도 했다.

춘천은 난초촌 장미촌의 낯 뜨거운 홍등이 60년 만에 사라져 품격 있는 도시로 디자인돼 가고 있다. 유리방 속의 민망스럽던 홍등이 철없는 청소년들의 눈길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어머니들의 찬사도 많다. 특히 난초촌 폐쇄 과정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리된 국내 유일한 시범사례가 되었다. 그동안 행정 당국, 경찰,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역사적인 산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신·변종 성산업이 곳곳에 숨어있어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런 성착취 구조를 어떻게 뿌리 뽑을 수 있을까?

문제는 10년 전보다 청소년들의 IT 선정적 홍보물을 통한 성매매 유입이 심화되고 있다. 장차 이 나라의 미래가 될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보호하기 위해 어른들의 깊은 자성과 솔선수범이 촉구된다.

다가올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를 지켜보고 있다. 나부터 성 착취구조 뿌리 뽑기에 앞장서는 작은 변화의 주인공이 되자. 먼저 어른들의 회식문화를 바꾸고 진화하는 향락문화, IT를 통한 선정적 홍보물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방안이 시급하다.

이제부터라도 성매매 원인을 어떤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나부터 시작해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인권과 평등을 소중히 여기며 성매매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다짐과 함께 성매매에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 나부터 앞장서야 한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아울러 인터넷이나 거리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업소나 홍보하는 사람을 보면 경찰에 신고부터 한다는 실천적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착취구조를 경찰에 고발하고 철저히 감시하는 감시단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찾아올 세계인들에게 강원도의 깨끗하고 건강한 성문화를 당당하게 자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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