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청양(靑羊)의 기운으로 하나 되는 해

친애하는 강원도민과 강원일보 독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고, 희망찬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해에 떠올라 온 누리를 비추는 밝은 태양의 힘찬 기운이 도민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충만하기를, 그래서 원하고 바라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되시기를 마음 모아 축원합니다.

2015년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광복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외세의 압제는 우리 모두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우리 선조들은 불굴의 열정과 노력으로 자유를 되찾고 국권을 회복하여 민족 번영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 70년 동안 우리는 전쟁과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발전과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우리는 그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지혜와 민족혼을 발휘해 왔습니다. 물론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상존하지만, 우리는 지난 70년을 살아온 저력으로 금년 한 해를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금년은 강원일보가 창간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5일에 창립돼 10월24일에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시작된 강원일보의 지난 70년은 강원도의 대표 정론지로서 지역의 소식을 모두에게 알리고 여론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미래를 열어가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지난 70년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이미 전국적으로도 유수의 언론사로 자리매김한 강원일보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여 언론정필(言論正筆)의 길에 충실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양띠 해, 특히 파란 양의 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양은 마지막 날에 천국에 들어가는 착하고 구원된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양은 성질이 온순하면서도 공동체성이 강하여 언제나 한 무리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그런 양의 해를 맞아 지역과 이념, 세대와 빈부격차 등으로 갈라지고 상처 입은 우리 사회도 양들처럼 바른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여, 진정 하나로 통합되고 일치하여 시대적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기회가 되도록 합시다. 특히 올해는 강원도의 미래가 달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실제적인 준비가 시작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와 강원도의 희망찬 앞날을 위해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지난해를 힘들게 보낸 분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국민 화합과 서민이 허리를 펴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풍요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가치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고 양심과 도덕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가 서로를 믿고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겠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과 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 및 다양한 계층의 봉사자들에게 각별한 축복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우리 강원일보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1년 내내 행복하시기를 두 손 모아 축원드립니다.

김운회 도종교평화협의회 대표회장 천주교 춘천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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