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오피니언]`대형산불 없는 10년'의 숨은 공신

이경일 동부지방산림청장

올해 42년만 최악 가뭄

불리한 여건에도 성과

주민 적극 협조해 가능

동해안 10개 시·군 38만㏊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동부지방산림청은 올해 산불조심기간 목표를 '10년 연속 대형 산불 없는 해'로 정하고 산불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는 42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산불 방지에 있어 다른 해보다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다.

작은 산불이 여러 건 발생했지만 대형 산불은 발생하지 않아 10년 연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크게 네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 산림공무원, 산불감시원 등 산불지킴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째,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예방활동 및 다양한 홍보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다. 산불예방은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위험 시기별 감시 인력의 집중 고용과 근무 시간의 신축적 운영으로 감시의 효율성을 제고하였으며,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여 농산촌 주민 스스로 동참토록 유도했다. 또 언론매체를 통한 산불위험예보 및 산불 발생 정보 전파, 기관장의 산불방지 TV 토론, 헬기 공중계도, 산불가해자의 추적 검거 및 법적 강력 조치 등 홍보의 다양화로 일반 국민에게 산불 위험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주력했다.

둘째, 산불 초동 진화 태세 구축 및 산불현장 통합지휘체계의 확립이다. 산불 초동 진화의 성패는 신속한 신고체계 구축과 진화자원의 초동진화 태세 확립, 일사불란한 현장지휘체계에 있다. 올해 봄철 산불 진화는 산림진화헬기의 골든타임제 운영으로 격납고에서 산불현장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하여 초동 진화를 할 수 있었다.

셋째, 산불유관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 대응이다. 대형산불 방지를 위해 강원도와 동부지방산림청이 중심이 되어 '동해안 산불방지협의회'를 처음 발족하고 동해안 6개 시·군, 소방·경찰관서, 기상청, 국립공원 등 16개 산불유관기관이 동부지방산림청 산불상황실에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불 상황을 집중 관리했다.

넷째, 과학화된 산불재난관리시스템 운영 및 국산화된 개발 진화장비의 활용이다.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은 산불감시원이 산불을 발견하여 신고 단말기를 누르면 산림청, 지방청, 국유림관리소로 동시에 신고가 접수되는 시스템으로 산불진화헬기 및 진화인력을 30분 내 산불현장에 투입함으로써 신속한 초동 진화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동부지방산림청은 '20년, 30년 연속 대형 산불 없는 해'를 목표로 하여 산불재해로부터 안전한 녹색국가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