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경기침체의 탈출구 `협동조합'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7월4일은 세계협동조합의 날이다. 이날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1923년부터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을 정해 기념하고 있는 기념일이다. 국제연합(UN)도 협동조합의 사회·경제적 중요성을 인정하여 1995년 특별결의로 UN공식 '국제협동조합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에는 매년 전 세계인이 인식하고 공감해야 할 협동조합과 관련된 특정 주제를 정해 협동조합의 가치와 역할을 알리고 협동조합을 장려하기 위한 협동조합 간 협업 추진 마련 및 협동조합 관계자들 간 소통과 교류기회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세계협동조합의 날 주제는 '평등'이다. 또한 슬로건은 '협동조합을 선택하고, 평등을 선택하라(Choose co-operative, choose equality)'여서 협동조합이 평등의 원칙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UN이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라고 선포한 지 3년이 되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는 회복되지 못한 채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것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장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 소비부진에 있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이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추구하는 양극화 해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도덕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제와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경제 침체의 탈출구를 찾는 돌파구는 없을까. 이는 바로 협동조합에서 찾을 수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UN은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하고 세계 각국이 협동조합운동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협동조합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연구에 따르면 2017년까지 8,000~1만개의 협동조합이 신설될 것으로 예측하였는 바, 법 시행 1년 만에 하루 8개씩, 모두 3,000개가량의 협동조합이 점차 확산 추세에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협동조합의 양극화로 대변되는 경제성장의 부작용을 완화,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간주하면서 경제발전의 부작용이 두드러질 때마다 사람들은 잊고 있던 협동조합을 새삼 되돌아보고 찾게 된다. 이는 소득분배의 불평등을 축소하고 민주주의 공간을 확장하는 데 이바지하는 한편 사회적 자본, 즉 시민의 신뢰 네트워크를 강력하게 창출하는 역할을 협동조합이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협동조합은 자본의 이익이 아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며 우리사회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경제적 약자의 처지를 개선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협동조합의 목표인 인간존중의 바탕에서 이루어진 협동을 통하여 인격적 평등과 경제적 지위 향상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 세계협동조합의 날을 맞이하여 재차 협동조합은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통해 모든 구성원, 즉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필요와 역량을 추구하고 조합원들의 요구와 열망에 부응하면서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하고 진정한 의미의 협동조합으로서의 기능을 잘 감당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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