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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원포럼]원주, 수도권 전철 시대를 열다

이강후 국회의원

2013년 4월26일, 강원도 한 초선 국회의원이 국회본회의 대정부 질문자로 나섰다. 한 장의 도면을 들고 질문을 시작한 초선 의원은 국무총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0년이 지나도록 국가 동서철도망이 구축되지 않고 있다. 성남에서 여주, 원주에서 강릉 구간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원주∼여주 철도는 이 빠진 것처럼 빠져 있다. 국가 동서철도망 완성을 위해서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의 숙원사업이자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원주∼여주 철도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이날을 원주∼여주 수도권 전철을 착공하겠다던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긴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3년 후, 원주∼여주 전철사업이 드디어 시작됐다. 원주∼여주 전철사업의 연계구간인 월곶∼판교 사업의 타당성이 확보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필자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는 감격과 함께 그동안 국회에서, 과천에서, 세종시에서 그리고 원주에서 해 왔던 수많은 면담과 회의, 토론을 통해 느꼈던 좌절과 환희의 감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3명의 기획재정부 장관(박재완, 현오석, 최경환)이 바뀌었고, 2명의 KDI 원장(현오석, 김준경)이 바뀌었다. 기획재정부 차관, 예산실장, 재정관리국장, 타당성심사과장과 담당사무관 등 실무자들은 수도 없이 바뀌었다. 사업을 '한다' '못한다' 하는 등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순례자의 길이 이러했을까? 그때마다 필자는 산 위로 다시 돌을 밀어 올리는 심정으로 다시 처음부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KDI 등 장관부터 주무관까지 수도 없이 만나고 또다시 설득했다. 정책세미나, 대정부질문, 언론보도 등 국회의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일들은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원주시민들이 보여준 철석같은 믿음과 끊임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말은 정치인의 미사여구가 아니라 필자의 진심이다. 특히 2013년 7월 원주∼여주 전철사업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좌초위기에 처했을 때, 시민여러분은 복선전철은 사업비가 많이 드니 단선으로 추진하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셨다. 당시의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도 원주∼여주 사업은 표류하고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원주, 수도권 전철 시대가 열리게 됐다. 원주∼여주 전철이 완공되면 불원천리 서울 길이 50분대로 가까워지고, 2,000만 수도권 주민이 치악산, 경포대 등 강원도와 원주의 명소를 찾을 것이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과 기업 유치도 가속화될 것이다. 이 모든 역사가 강원도와 원주시민들의 현명한 결정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선 전철을 조기에 개통해야 한다. 원주∼여주 전철사업 예산이 5,001억 원인데, 1년에 500억원을 가져오면 10년이 걸리고 1,000억원씩 가져오면 5년이 걸리게 된다. 예산 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 국회의원의 능력과 열정이 중요하다. 필자는 과거의 행정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업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것이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자 원주가 인구 50만 중부내륙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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