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일자리의 진화

지경배 강원연구원 기획경영실장

인공지능 발달 등

새일자리 창출대비

교육혁신 이뤄져야

인터넷에 4차 산업혁명을 검색하면 수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특히 뉴스 부문은 시간 단위로 도배를 한다. 인공지능, 초연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등 키워드도 다양하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4차 산업혁명은 대선주자들의 단골 메뉴였다. 그런 이유인지 인지도도 꽤 높다. 그런데 막상 4차 산업혁명의 명확한 개념은 그야말로 깔끔한 정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도 사전마다 개념이 조금씩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거슬러 올라가보자.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은 인간과 자연의 동력을 거대 기계의 동력으로 바꿔 놓았다. 전기(電氣)의 발명은 2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인데, 컴퓨터라는 수도꼭지로 전 세계 “정보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가상세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빠른 속도로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파고”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이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공간에서 운전기사로, 판사로, 의사로, 기자로, 예술가로, 사무원으로 등등. 그러면 당연히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세계 경제석학들의 모임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이 내놓은 '일자리의 미래(2016년)'라는 보고서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보았다. 2020년까지 5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다. 또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인공지능이 지금 속도로 발전하면 10년 안에 직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로 무장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한편, 낙관론도 있다. 일자리가 사라지기보다는 진화한다는 입장이다. 구글 최고경영자인 선다 피차이(2015년)는 “인공지능은 사람 일자리를 뺏기보다는 업무를 돕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스웨스턴대 로버트 고든(2017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낙관론자의 근거 없는 주장이며 인공지능과 공장 자동화는 이미 20여년 전에 시작됐지만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혁명보다는 진화라는 표현에 무게를 뒀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는 줄어들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로 진화할 것인가. 결론은 자명하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의 변화는 어떠했는가. 기계, 전기, 컴퓨터의 등장으로 기존의 일자리는 위협받고 감소했지만, 새로운 산업환경에 맞춰 또 다른 일자리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치 유기체와 같이 일자리도 진화한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은 그 산업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일자리 수요를 창출할 것이며, 새로운 인력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즉, 교육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 로봇과 협업하는 능력의 함양이 필요하다. 소통, 공감, 신뢰, 유대 등에 초점을 맞춘 대폭적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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