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환경산업의 미래가치

한영한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환경산업은 '물, 대기, 소음, 진동 등의 환경실태를 측정하고, 오염물질의 배출을 방지·저감하거나 오염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입되는 모든 시설, 재료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활동'으로 정의된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신산업 분야로 성장하기 시작한 환경산업은 전 세계적인 국제환경규제 강화와 심각한 환경문제의 발생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산업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세계 환경산업 시장은 약 1,04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연평균 6~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시장이 급격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고, 환경산업이 각 국가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이후 관련 법률을 제정해 환경기술 및 육성계획의 수립, 환경산업의 기반 구축 토대 마련 등 중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혁신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를 포함한 여러 지자체에서도 환경산업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환경산업의 발전 기반 조성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실행기반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환경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고무적인 모습이다.

강원도의 환경산업 업체 및 종사자 수는 전국의 약 2.7~2.8%를 차지하고, 기술인력 보유현황은 전국 평균 이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체당 투자·연구개발은 전국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매우 열세인 상황이다. 매출액 부문도 연간 약 1조8,337억원으로 전국 대비 1.9%의 비중에 그치고 있다. 환경산업 업체 및 종사자당 매출액도 전국 평균 대비 3분의 2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등 여러 지표가 열세다.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 환경산업체들에 대한 상세 조사·분석을 통해 분야별 실태를 진단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계적 육성 계획의 시급한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기관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환경문제와 비례해 성장하는 환경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육성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신흥시장에서부터 선진국까지의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맞춤형 육성전략으로 수립될 필요가 있다. 특히, 강원도의 수자원·산림·생태자원 등 경쟁력 있는 우수자원의 잠재력을 신산업으로 현실화하고,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으로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권역별 환경산업 R&D 특화구역 조성을 통해 R&D 역량 강화의 유도는 물론 전문 기술인력 양성도 반드시 병행돼야 할 중요 부분이다.

환경산업 활성화에 있어 저해요소가 될 수 있는 지역 주민의 기피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 환경갈등 조정체계 구축 등 행정·제도적 접근체계도 신중히 강구돼 환경산업이 강원도 신성장 동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