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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자원봉사자 땀방울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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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화 평창군자원봉사센터장

예로부터 우리는 남 돕기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한 국가적인 행사는 물론 대형 재난·재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유례없는 특유의 단결력으로 이를 극복해 왔다.

이는 현재 '자원봉사'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자원봉사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는 자발적인 의지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베풀어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사람이다. 현재 평창군민의 30%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어느덧 자원봉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얼마 전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양 대회가 전 세계의 극찬 속에 성공 개최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춥고 변덕스러운 평창의 겨울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헌신해준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자원봉사의 양적 발전은 물론 질적 성장의 토대가 마련됐다. 자원봉사는 공공서비스 전달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자원봉사에 대한 성장과 발전은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번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데에는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자에 대한 처우는 대부분의 자원봉사자가 불만을 털어 놓을 만큼 아쉬웠던 것 역시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오로지 열정 하나로 두 달간 짐을 싸서 집을 나와 낯선 강원도의 숙소에 머물며 평창 시골 마을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오로지 대회의 성공을 위해 자원봉사 현장에서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로 대회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했고, 그들의 불만과 민원을 모두 해결해주려 하루에 몇 시간이고 발로 뛰었다. 그러나 이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혜택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양 대회의 성공 개최는 예산의 효율적 운용이 많은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자원봉사자가 없었다면 양 대회는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다. 자원봉사는 국가 발전의 중요한 사회적 가치다. 이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거울 삼아 앞으로 자원봉사자의 처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자원봉사자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사람이다. 그들의 노력은 노동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며 그들의 헌신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기에 자원봉사자의 노고에 대한 존중과 인정, 보상이 당연시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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