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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초선 도의원의 한달…강원정치 새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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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호 도의원

추경예산안 심사 첫 참여

여야 협의 통한 처리 감명

양보·배려의 협치 기대감

제10대 강원도의회가 개원한 지 한 달이 됐다. 12명의 재선 이상 의원과 34명의 초선 의원으로 구성됐다. 전체 74%에 달하는 초선의원 비율도 기록이고, 76%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기록이다. 민주당의 여당 도지사 또한 최문순 도지사가 처음이다. 이렇게 확 바뀐 정치지형은 모두가 경험해 보지 못한 길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양보와 배려로 협치의 물꼬를 트기에 충분했다.

여당 국회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해야 할 의무가 있듯이, 여당 도의원 또한 최문순 도지사의 도정의 성공을 위해 함께해야 할 책임이 있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은 기본으로 하고 말이다.

개원과 동시에 진행된 상임위별 업무보고, 2018년도 제1회 강원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실·국별 간부들과의 상견례 등은 초선 의원들에게는 도의회 데뷔전이기도 했기에 열정이 넘치는 시간이었다. 민주당 같은 경우는 모든 재선 이상의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회의 진행을 했기 때문에 마이크는 초선의 몫이었다. 필자가 소속된 기획행정위원회에서의 업무보고와 추경예산안심사를 보면 여야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줄곧 연출됐다. 최문순 도정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6·13 지방선거 때문에 늦춰진 2018 제1회 추경은 초선 의원들의 첫 번째 집행부 견제의 시간이 됐던 것이다.

1원도 안 깎인 상임위별 추경예산안 원안통과는 달라진 도의회의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상임위에서 올라온 예산에 대한 예산결산위원회에서의 열띤 토의는 쉽게 원안통과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최문순 도정의 남북교류협력의 선도적 추진을 위해 요청한 25억원의 추경예산과 평화지역 활성화를 위해 요청한 132억원의 예산이 문제였다. 필자는 평화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도의원이기에 평화지역문화행사 전액 삭감 의견이 나왔을 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당 의원의 지적이었기에 더욱 힘들었다. 생각해 보면 갑자기 '평화'의 이름을 달고 나온 예산들이 많은 것도 있었지만, 새로이 생긴 평화지역발전단의 준비 부족도 한몫했다. 필자로서는 평화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지켜야 하는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다행히 본인이 예산결산위원회와 소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집행부에서의 강한 의지와 예결위원회 여야 소위원들의 양보로 아주 원만하게 추경안심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더 고마운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합리적인 의견 개진으로 거수를 통한 표결 결정이 아니라 협의를 통한 합의를 봤다는 것이다.

개원 후 보름 동안의 초선 도의원들의 활동은 앞으로 전개될 강원도의회의 방향과 초선의원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보름 동안 평일에는 춘천에서 숙식을 하며 의원 연구실에 나와서 심야공부·새벽공부를 하는 도의원들을 보면서 공부하는 도의회의 출발을 보는 듯했다. 회기를 마치고 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상임위별 연수, 의정연수, 그리고 정당별 행사참여와 다음 회기를 준비하느라 모든 의원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초선 도의원 한 달, 앞으로의 4년의 의정활동을 통해 강원도민들의 삶이 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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