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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웨덴 `나카市'의 창의성 교육이 기업가 정신 낳았다

육동한 강원연구원장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학생들 꿈 실현 위한

잠재력 극대화 초점

창의력·호기심 키워

나카시(Nacka Kommun)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동쪽에 위치한 인구 약 10만4,000명의 작은 자치단체다.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 도시와 마찬가지로 나카시 역시 학교, 보육, 사회서비스, 주택, 환경, 건강, 일자리 등의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교육이다. 일례로 스웨덴 교육부는 9학년부터 29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학력을 평가하고 있는데 나카시 시립학교의 경우 2018년에 1위, 2019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017년 시립학교 학업평가에서는 267점으로 전국 평균(224)은 물론 수도 스톡홀름(242)을 크게 능가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올 5월 이 도시를 방문했을 때 시 교육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모니카 부시장은 “나카시는 개방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지식과 역량에 대한 존경과 그들의 신뢰에 상응하는 책임을 핵심가치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행정은 아이들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이들이 각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 교육위원회는 기본적으로 각 학교에 세세한 교육방법을 요구하지 않고 목표와 커리큘럼만을 제시한 후 사후적으로 학교교육의 질과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보완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학교와 여러 교육방식이 있지만 다양성이 뒷받침돼야만 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면 아쉽게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카시 교육의 특장들을 구체적으로 간추려 본다. 첫 번째는 자율성과 학부모 참여, 철저한 피드백이다. 교육방식은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학교장이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정하고 집행하며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되는데 이것이 창의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학부모 평가서가 시청에 도착하면 전문가들은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해 그 내용을 확인하고 보완책을 제시하게 된다.

두 번째는 완전한 자치를 바탕으로 한 교육환경 개선 노력과 학생의 선택권 존중이다. 나카시의 경우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었으며 학생들에게는 학교 선택권과 다양한 그룹 활동을 보장한다. 나아가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과목을 개설하고 방과 후 문화나 창의적인 활동들도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디지털을 활용한 창의성 향상 교육이다. 나카시는 유아교육에서조차 디지털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교재로서의 디지털을 넘어 스스로 영화를 만들게 하는 것처럼 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을 제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론 스웨덴의 모든 시가 나카시와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 간의 차이는 '주민의 교육자치'를 근본으로 하고 있는 시스템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들이 결과적으로 지역과 나라의 총체적인 역량을 끌어 올리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스웨덴은 2019년 IMD(국제경영개발원) 평가 국가경쟁력 9위 국가(한국 28위)이며 오랜 기간 첨단 제조업은 물론 세계 ICT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창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창의력, 호기심, 문제해결 능력에서 비롯된 '기업가 정신'이 그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리고 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교육에 둬 적극 실천하는 나카시의 성과는 바로 이러한 면에서 이미 스웨덴의 대표적인 모델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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