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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직업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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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권 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교수·공학박사

대면접촉 최소 여파

온라인 직업군 인기

배송 시스템도 변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개인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 경제 활동 중단으로 인한 생계 유지의 어려움에 처했고 취업난까지 겹쳤다. 초·중·고·대학생들의 학업도 임시 휴교로 많은 차질을 가져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인원은 전년 대비 3만2,000명 늘어난 1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불안은 교육·서비스업에 집중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관광·여행과 외식을 줄이고 불요불급한 물건을 사지 않으면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개학이 늦춰지고 학원 영업이 제한을 받으면서 교육 관련업도 타격을 받았다.

글로벌 수요가 격감하면서 자동차·항공·정유·해운 등 핵심 기간산업에까지도 고용 불안이 번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전개될 비대면 비즈니스 확대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탈(脫)세계화, 보호무역의 심화 등 급변할 글로벌 산업·통상 환경에서 미래 직업군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코로나19로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핀테크업계는 치열한 구인전쟁을 벌이고 있고 첨단산업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 화학 신산업에서는 기술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일부 벤처기업은 대기업보다 처우가 더 좋은데도 불구하고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 친환경선박, 항공드론, 지능형 로봇 등 4대 신산업에서만 2028년까지 6만3,300여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특히 석·박사 이상의 고급인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신산업에서는 로봇서비스의 확대도 예상되는 만큼 AI시스템과 로봇 개발자 및 관리자의 수요가 절실하다. 또한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 개발자 및 편집자, 온라인강사 직업군은 더욱 인기가 높고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온라인 쇼핑 서비스가 잘 발달된 대표적인 국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비접촉 쇼핑이 소비의 한 패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기업에서는 자율 배송 시스템과 드론 배송 시스템 상용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와 관련된 드론 조종 관리자의 수요 증대, 온라인 앱들의 이용 증가로 앱 개발자 및 디자이너 관리자 등의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온라인 상업에서도 두드러진 변화를 맞게 된 분야는 바로 엔터테인먼트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기업의 이윤 창출 극대화를 도울 수 있다. 또한 관리가 용이해 원격이나 재택근무도 가능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영화 드라마 제작 및 배급 관련 인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온라인커머스 관련 직업 또한 인기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지금 상황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맞물려 10~20년 정도 예상하고 있던 직업군 변화의 추이가 더 빠른 속도로 일상에 접목되고 있다.

미래교육은 단순히 교과 지식만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의 발달을 도우며 사회적으로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지도하는 전문가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 통합과 학생 적성에 맞는 교과목으로 복수전공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하고 직업 교육은 개인 적성에 맞게 대학에서 준비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부는 대학전공 조정, 고용노동부의 직업교육 과정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며, 산업현장에서는 인력수급 조사 및 노동 시장과 더 긴밀하게 연계해 현실성 있는 직업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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