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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민족문화 상징도시' 횡성에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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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동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대표

강물이 가로로 흐른다는 의미를 지닌 횡성(橫城)의 지명에는 공존 공생의 수평적 조화라는 좌우 균형의 가치가 담겨 있다.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의 출발선이 주어지고, 공동체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횡성군은 다른 농촌 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고령화, 저출산과 젊은층의 도시 집중 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불균형에 놓여 있다. 이에 지역의 변화 앞에 서 있는 횡성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희망사항을 제안한다.

첫째, '민족문화 상징도시'를 지역브랜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횡성한우'와 민족의 소리인 무형유산 '횡성회다지소리'를 핵심 콘텐츠로 삼아 개성 있는 문화도시로 재설계해야 한다. 산업적 측면에서 한우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지역경제의 큰 축으로 횡성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 역사문화적 측면에서 한우는 한민족의 삶과 문화를 상징하는 가족의 존재로 인식된다. 2006년 정부에서는 대한민국 민족문화 상징 100선의 개발 용역을 통해 한국의 소 '한우(韓牛)'를 '민족문화 상징동물'로 선정했다. 더 늦기 전에 민족 상징으로 선정된 한우에 대한 역사문화 자산화와 회다지소리의 무형문화 유전자(DNA)를 개발해 공동체의 경제적, 문화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둘째, 현대는 문화가 지배하는 로컬의 시대다. 지역 문화를 혁신의 동력이자 공동체 활성화 자산으로 삼기 위한 '사람 중심의 사회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공과 민간, 시민이 참여하는 협동과 연대의 거버넌스 구성으로 지역시민이 주체가 돼 마을을 디자인하고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정체성 확립과 내적 성장을 위한 문화리더 발굴과 지역혁신가 양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대형 문화공간 같은 하드웨어의 투자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지역혁신가의 발굴과 청년 인구가 지역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그들이 머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로컬커뮤니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내외부에 산적한 환경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지역 경쟁력을 갖춘 '민족문화 상징도시'로 기틀을 세워 가는 횡성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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