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코로나 이후의 직업교육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정주 한국폴리텍Ⅲ대학 교무기획처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이전의 바이러스가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은 예측을 넘어 확신이 돼 가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기업과 산업은 비대면 생활패턴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수많은 변화와 접촉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변화가 미래지향적이지만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감염사태 장기화로 인해 강원도는 관광서비스산업 중심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에 따르면 1분기 강원도 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4.2%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고 한다. 최대 50% 수준으로 감소한 관광객으로 인해 음식 및 숙박업소의 매출 평균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대중교통 이용자는 72%까지 감소했다. 봄을 맞아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맞이할 예정이던 축제 및 행사 가운데 90%는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더욱이 통계지청은 사태가 고착화될 경우 연간 1조1,000억원의 관광수입액, 생산유발액 1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8,5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다. 인구 감소 및 급격한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고민이 많던 강원도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셈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직업교육대학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역할을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와 신산업 분야 일자리 지원, 직업교육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단기적으로 전직을 위한 직업교육을 강화해 다수의 실업자를 노동시장으로 빠르게 재진입시켜야 한다. 또 사회안전망 역할에 충실하고 신규 사업의 인력 수급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신산업 분야 일자리를 위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이 밖에도 기존의 대면교육을 대체할 비대면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앞으로 증가할 재택근무자를 위한 직업교육 방안을 마련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교육 혁신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현재 강원도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강원도형 뉴딜사업을 통해 산업구조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직 및 신규 분야 직업교육 강화 및 인력 재배치 등 인력수급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춘천·원주·강릉캠퍼스로 이뤄진 한국폴리텍Ⅲ대학도 직업교육대학의 역할을 다하고자 강원도의 코로나19 대응방안과 연계한 새로운 직업교육과정 개설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춘천캠퍼스는 강원형 일자리 핵심 산업인 이모빌리티(전기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기술인력을 추가로 육성 중이다. 원주캠퍼스는 강원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와의 협력를 통해 기술인력을 양성하며 강릉캠퍼스의 경우 올림픽 시설물 및 관광자원, ICT 산업을 접목시킨 레저휴양 지식서비스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역산업 맞춤형 특화교육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국책기술대학인 한국폴리텍Ⅲ대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업자와 노동자·실업자 모두에게 직업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최대 목표는 단연 강원도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