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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강원도의 꿈' 실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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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 발전위원회 위원장

새해에는 누구나 새 소망을 그립니다. 전 지구적인 팬데믹 속에 어려운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달 들려온 백신과 치료제의 여러 소식은 우리에게 새 꿈을 꿀 수 있는, 절실하게 원했던 작은 여유를 허락한 듯합니다. 모쪼록 꿈과 기대, 소망과 다짐으로 시작하는 신축년(辛丑年)이 됐으면 합니다.

인류역사를 통해 무릇 희망적 세상은 '꿈꾸는 자(Dreamer)가 만들어 갑니다. 케임브리지영어사전은 드리머(Dreamer)의 뜻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즐거운 이벤트를 생각하거나 계획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일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꿈'을 꿔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현실성 있는 계획만을 세워야 위기를 대비할 수 있기도 하거니와, 나이를 먹을수록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은 아예 포기를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자격으로 여러 차례 강원도를 방문했습니다. 10월에는 삼척에 있는 강원대 도계캠퍼스를 찾아 지역과 대학의 꿈을 공유했습니다. 인구 1만 명 남짓의 전형적인 폐광지역 도계읍이 대학도시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포부를 품은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거점 국립대학교와 지방자치단체가 도계캠퍼스를 무대로 의기투합해 내일을 함께 그려 나가기로 한 것도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었지요.

11월에는 춘천에서 개최된 강원 지역균형 뉴딜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국가 발전의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시작된 지역균형 뉴딜은 향후 5년간 75조원의 예산을 지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지역균형 뉴딜은 청와대뿐만 아니라 정치권, 재정·금융당국, 지자체, 공공기관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국가적 어젠다(Agenda)가 됐습니다. 특히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앞장서서 이 계획을 대통령께 브리핑한 터라 기대가 큽니다.

강원도는 내부 검토를 통해 디지털, 에너지, 4차 산업혁명, 재난재해 대비, 녹색산업 등 강원형 뉴딜 5대 분야를 선정했고 그 어느 지역보다 선도적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자가 아니라 액화수소를 팔러 나왔다'는 강원도지사님의 너스레가 현실화되고 우리의 경제영토를 확장시킬 허브로서 150만 강원도민이 함께 품은 그 꿈 또한 응원하고 함께합니다.

강원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강원도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보적·생태적 규제로 잠시 발목 잡힌 듯 보이지만 강원도는 뉴노멀 시대,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서 주목받을 것입니다. 풍부한 삼림과 탁 트인 해양의 건강한 생태자원은 더 이상 제약이 아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인류는 꿈의 실현을 통해 진화해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문명 역시 꿈꾸는 자들로 인해 이룩된 소산입니다. 이제 인류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극복 과정을 겪으며 새로운 꿈을 꿔야 합니다. 머지않아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대는 '보다 더 큰 꿈을 꿔야 한다'고 요구하겠지요.

신축년 새해 '강원도의 큰 꿈',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함께 꾸겠습니다. 강원도의 꿈을 공유하고 실행하는 드리머(Dreamer)의 길로 함께 갑시다. 새해,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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