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생 지탱하는 구심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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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 시

△김겸(51·본명:김정남) △강릉(서울 生) △소설가

열심히 헤엄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생에서 단지 떠 있다는 사실에 의지하는 법을 배웠다. 시가 그 부력의 총량으로 느껴지는 때가 있어 아무도 모르게 절실했다. 하지만 나의 시 쓰기는 부끄러운 것이 되기도, 괜한 욕심으로 비치기도 했다. 이미 평론으로 소설로 나름 글을 써 왔기에, 하나의 장르에 대한 순정의식이 강한 우리 현실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내적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그것은 그동안 시 비평을 해 오면서 대했던 귀한 시편들이 내 마음에 옮아온 것이기도 하고, 세사에 현목하던 시선이 낮게 가라앉으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구심적으로 변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겸'이란 시인으로서의 필명은 내 장편소설 '여행의 기술―Hommage to route7'에 나오는 아들의 이름이다. 곤한 마음, 잡아주신 두 분 심사위원님의 은(恩)에 깊이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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