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예수 부활의 기적처럼 실종자 무사 생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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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계 세월호 희생자 애도…각종 행사 연기

◇춘천기독교 연합회(회장:박인관 목사) 부활절 연합예배가 2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권태명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도민들이 좀처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깊은 애도와 실종자 생환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20일 부활절을 맞아 도내 지역별 연합예배로 모인 기독교계는 세월호 침몰사고를 기도 제목으로 올려놓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 대한 위로와 조속한 실종자 생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합심으로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9일 “한국에서 발생한 여객선 사고의 희생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천주교계도 이번 사태에 깊은 애도를 보내며 차분히 부활절을 맞았다.

속초 신흥사는 애도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19일 예정됐던 연등문화 축제(제등행렬)를 다음 달 2일로 연기했고, 제23회 영동지역 찬불가 경연대회를 취소했다. 평창 월정사는 지난 19일 경내 동별당에서 2014년 부처님 오신날 동자승 수계법회를 봉행하면서,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의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도내 문화예술계도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를 취소·연기하는 등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주말 춘천역 광장과 축제극장 몸짓에서 펼쳐지는 '행복한 주말 오후' 공연을 전면 보류했다. 구곡폭포 숲속 작은 마당 공연 일정도 잠정 연기됐다.

원주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원도심 거리공연인 골목길 페스티벌과 천사공연단의 경우 지난 18~19일 일정이 취소된 데 이어 25~26일 주말 공연도 치르지 않기로 했다. 또 24일로 예정된 원주시립합창단 제33회 기획연주회는 오는 7월10일로 연기됐다.

가수 이승철은 지난 19일 강릉 '앙코르 9' 콘서트 일정을 26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당초 공연 전날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승철은 강릉에서 대책회의 끝에 정상적인 콘서트 일정 소화가 어렵다고 결정한 것이다.

춘천 밀알재활원은 오는 26~27일 춘천 삼천동 공지천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7회 밀알 문화나눔축제'를 대폭 축소했다. 재활원 운영에 필요한 후원금을 마련하는 중요한 행사임에도 도저히 축제 분위기를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허남윤·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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