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한 50, 60대 주민들이 한글을 깨치고 초교 졸업생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횡성군은 지난 23일부터 관내 만 18세 이상 성인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 초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초등학력 인정 성인 문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에 실시하는 성인문해교육에는 1, 2학년 과정인 1단계에 13명, 3, 4학년 과정인 2단계에 7명 등 모두 20명이 참여했고, 내년 1월4일까지 1단계 매주 2회 4시간, 2단계 매주 3회 6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 내년 3단계인 5, 6학년 과정으로 올라가 2017년 봄 초교 졸업장을 받는다. 이 과정은 교육과정을 마쳐도 검정고시를 별도로 보지 않으면 초교 졸업장을 받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군이 교육기관의 인증을 받은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도교육청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군은 2009년부터 학업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방문해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해 한글 기초부터 간단한 셈법, 대중교통 이용방법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을 지도해 왔다.
홍용표 군 평생학습담당은 “수강생들이 벌써부터 졸업장을 품에 안는 꿈을 꾸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유학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