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겸손·평화 담은 한국식 인사 세계인과 공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미소짓고 인사하기' 전도사 양구 출신 유영호 작가 /

대표작품 '그리팅맨' 통해 홍보

국내외 7개국 작품 설치돼 눈길

평창 손님맞이 '미·인' 중요 동감

양구 출신 유영호 작가(사진)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미소짓고 인사하기' 캠페인을 알리고 있는 조각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그리팅맨(Greeting Man)'은 6m 높이에 무게가 3톤에 달하는 거대한 근육맨이 양손을 가지런히 붙이고 15도가량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현재 고향 양구를 비롯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파나마, 서울과 경기도 연천 등 국내외 7곳에 작품이 설치돼 있으며 올해 안에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 더 세워질 예정이다.

그는 2000년 네덜란드의 유명작가인 행크 피쉬의 말을 들은 이후부터 '그리팅맨'을 주제로 한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학할 때 그는 인사하는 사람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비디오 아트를 선보였고, 행크 피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행크 피쉬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가 인사를 안 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인사를 하는 순간부터 다음의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인사는 관계를 형성하는 시작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한국인이 아닌 서양인에게 이 같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후 우리의 고유 문화인 인사를 주제로 한 조각상을 세계 곳곳에 설치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미·인(미소짓고 인사하기) 캠페인'에 대해서도 손님을 맞이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캠페인이라고 동감했다.

그는 “우리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경향이 있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미소와 인사로 시작하면 단순히 친절의 의미를 뛰어넘어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인 캠페인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용, 갈등에 대한 화해의 시작점을 내포한다는 의미에서 올림픽의 정신과도 딱 맞아떨어진다”며 “앞으로도 겸손과 화해, 평화를 담은 한국식 인사법을 전 세계인과 공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