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장애의 벽 넘어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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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김태영 영화감독

◇김태영 영화감독.

선천적 뇌병변 장애 딛고

13년째 꾸준히 연출·제작

강릉에 사는 김태영(38·뇌병변장애 2급)씨는 올해로 13년째 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영화감독이다.

선천적으로 뇌병변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그는 언어장애와 사지마비로 주변인들과의 소통이 불편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는 영화를 만든다. 2006년 강릉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프로그램인 장애인 영상미디어 교육이 영화와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태영이의 하루(2006)' '우리 일그러진 얼굴(2007)' '태영 센터 가는 길(2010)' '나는 2급이다(2011)' '천사가 되려면(2011)'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며, 평범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도전의 연속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완성된 작품들은 정동진 독립 영화제를 비롯해 서울·강릉·전주 장애인 인권 영화제 등에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원영상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한 영화 '티켓(2017년)'은 30년간 방 안에서 TV로만 보던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3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주변인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길을 물어 야구장까지 도착하는 하루를 담았다.

그는 영화 도전은 끝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언어장애가 심한 저에게 영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입니다. 이렇게 몸이 불편한 사람도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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