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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마음의 병 앓는 이들 글과 사진으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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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신부가 자작시 100편과 사진 100점으로 사진이 들어간 시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를 쓴 김성호 분도 신부(왼쪽)와 김현신 요셉 신부.

김현신·김성호 신부 전시회

상담해준 이들 위한 詩 담아

책 '그리움의 끝에는…' 출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진 한 컷으로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신(천주교 춘천교구 사제) 요셉 신부가 19일 춘천 (주)티이오커뮤니케이션에서 '그리움의 끝에는…' 출판기념회와 사진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책 '그리움의 끝에는…'은 김성호(천주교 미국 뉴욕 Rockville Centre 교구 사제) 분도 신부가 수년에 걸쳐 쓴 100편의 시와 김현신 신부의 사진을 함께 엮은 작품이다. 이날 김성호 신부는 미국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망각', '우울증', '민들레 연서', '들꽃', '봄맞이 어머니', '동해안 사람들' 등의 제목을 공유한 시와 사진들은 인간이 삶에서 마주하는 희로애락을 깊이 들여다보는 혜안(慧眼)과 평안을 바라는 기도의 마음이 담겨 있다.

김현신 신부는 “뉴욕에서 정신분석학 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호 신부가 상담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써 낸 다수의 시를 주고 받았다”며 “그의 시를 거듭해서 읽고 속이야기를 파악해 글과 어울리는 사진들을 촬영, 한 권의 책으로 완성시켰다”고 설명했다.

10여년 전부터 취미로 사진 촬영을 시작한 김현신 신부는 강릉 주문진성당을 비롯해 춘천, 속초 등 도내 곳곳에서 사목활동을 펼치며 사각의 틀 안에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물방울이 맺힌 풀잎, 하얀 해무가 낀 동해 바다, 인제 자작나무 숲, 너른 벌판에 피어난 수수한 들꽃 등 그의 사진 속에는 평화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김현신 신부는 “카메라는 신자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라며 “앞으로 사제로서 모든 이의 삶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마추어 사진 작가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계속된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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