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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바퀴 이어 이번엔 분단의 현장 달립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1만4,000㎞를 달린 강명구 마라토너가 19일 경포호를 뛰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1만4천㎞ 뛰며 남북평화 기원

강명구 마라토너 DMZ길 달려

“분단의 현실을 공유하고 싶어서 DMZ 길을 택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두 발로 달려온 마라토너 강명구(62·경기도 남양주시)씨가 19일 강릉 경포호를 달려 관심을 모았다.

강씨는 2017년 9월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 14개월간 16개국, 1만4,000여㎞를 달렸다. 하지만 중국 단둥에서 비자 기간이 만료돼 마지막 구간인 북한을 '미완의 구간'으로 남겨 놓은 채 지난 15일 동해항에 도착했다.

강씨는 20일 고성에서 출발해 휴전선을 따라 서쪽으로 달려 12월1일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1만4.000㎞를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결기를 다져 단둥에 도착했다”며 “북한에 못 가 허망한데 그냥 집에 가는 것보다는 분단의 현실을 공유하고 싶어 DMZ 길을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혼자 뛰는 마라톤이 아니라 이번엔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하며 분단을 생각하는 평화마라톤”이라며 “이 마라톤을 통해 모든 사람의 마음이 모여 통일이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언젠가 북한을 가게 되면 구간 구간별로 전 국민의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뛰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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