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플&피플]“수백년 전 음악이지만 이 시대에도 살아숨쉬는 듯 들려드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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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겨울음악제 손열음 예술감독

◇2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과 손열음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2월 7~16일 도내·서울 6개 지역

6가지 메인콘서트로 열릴 예정

기자간담회서 '다양성' 등 강조

“본업이 연주가이다 보니 (예술감독을 병행하면서) 물리적으로 연습시간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주 바쁜 와중에도 연습을 하고 연주를 했을 때 음악이 정말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느꼈고 어쩔 줄 모르게 행복했습니다.”

28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손열음(33) 예술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연주를 할 때 더 큰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성환)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는 대관령겨울음악제는 다음 달 7일부터 16일까지 강릉, 평창, 서울 등 6개 도시에서 열린다.

손 감독은 “이번 음악제에 강원도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고 있고, 또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이 공연을 보러 강원도를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이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다양성'이다. 다양한 음악제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즐길 만한 가치가 있도록 음악제를 꾸미려고 애썼다. 또 '지금, 여기'라는 키워드를 갖고 고전에 뿌리를 둔 음악이지만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고전은 지켜 나가야 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많은 청중에게 지울 수 없는 거리감과 위화감이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백년 전 음악이지만 이 시대에도 살아 숨 쉬도록 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음악제는 6개의 메인 콘서트로 구성된다.

내달 9일 평창에서 선보이는 다섯 남매 앙상블 '파이브 브라운즈'(The 5 Browns)는 피아노 5대를 가지고 무대에서 따로 또 같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10일 강릉 공연에서는 '멜로디카 멘(Melodica Men)'이 누구나 친숙한 멜로디언을 가지고 상상하지도 못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공연은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의 이야기로 공연을 재구성한 음악체험극 '겨울. 나그네'. 15, 16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서 손 감독은 김설진 안무가와 호흡을 맞춘다. 손 감독은 “연극은 아니지만 화자가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연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김설진 안무가가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연기로 슈베르트의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기념해 구성한 '소녀, 여왕이 되다'는 평창 하면 떠오르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추억하며 김 선수가 경기에 사용했던 음악 다섯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손 감독은 김연아 선수와는 특별한 친분은 없지만 이 공연을 보러 와준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서울=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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