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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언 연주하는 조회수 450만 유튜버 강릉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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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겨울음악제 `멜로디카 멘' 무대

◇지난 10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대관령겨울음악제 메인콘서트에서 멜로디언을 연주하고 있는 '멜로디카 멘' 듀오의 모습.

지난 10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대관령겨울음악제의 세 번째 메인콘서트는 시작부터 관객들을 적잖이 당황케 한 공연이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첼로 등 고가의 악기들이 등장하는 음악제에 문구점에서 2만원이면 살 수 있는 멜로디언 두 대를 연주자 2명이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인 '멜로디카 멘(Melodica Men)'의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조회수 450만회를 넘어선 슈퍼마리오 멜로디를 비롯해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워즈 멜로디 등 곡들을 멜로디언으로 연주해 음악 애호가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미국 피바디 음악대 재학 중 친구가 됐다는 '멜로디카 멘'의 듀오 조 부오노(29)와 트리스탄 클라크(27)는 이날 박수가 절로 나는 흥겨운 멜로디로 관객석을 몇 번이나 들썩이게 했다.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차이콥스키 발레곡 호두까기인형 등 정통 클래식뿐 아니라 배트맨과 슈퍼맨, 인어공주 OST 등 대중적인 곡들을 완벽한 호흡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들은 손열음 예술감독이 이번 음악제의 키워드로 내세운 '다양성'을 제대로 보여준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멜로디카 멘 듀오는 “멜로디언은 지금까지 주로 교육용 장난감 악기로 여겨졌다. 우리도 그랬지만 최근까지 어느 누구도 멜로디언이 이렇게 많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트리스탄은 현재 잭슨빌 심포니 트럼펫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피바디 음대에서 두 개의 석사 학위를 받은 조는 교육과 작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오석기·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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