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중언]고구려 고씨

 고구려는 제28대 보장왕 27년(668) 나·당연합군에 패해 멸망한다. 동명성왕 고주몽을 시조로 하는 고구려 고씨는 혈통이 끊어진 것으로 일반에 알려져왔다. 그러나 고구려 고씨는 엄연히 혈통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이 1995년 3월 5일자 강원일보 지면에 보도됐었다. 고구려 동명성왕을 시조로 하는 중국의 요양고씨(遼陽高氏) 후예들이 같은 조상의 후손인 횡성고씨(橫城高氏)를 찾았다는 내용이다. ▼고구려 제20대 장수왕의 59대 손인 중국 헤이룽장성 문물고고연구소 연구원 고지겸(70)씨 등은 횡성군 공근면 백리 고한석(64)씨등 횡성고씨들을 방문하고 횡성고씨 중시조 묘소를 참배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당시 '만주에 거주하는 장수왕 후손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요양고씨 즉 고구려 고씨가 만주지역에 혈통을 유지, 살고 있음이 국내에 알려졌다. ▼한편으로 횡성고씨가 고구려 고씨라는 사실도 일반에 알려졌다. 1824년에 발견된 횡성고씨 족보에는 시조가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임을 밝혔고, 고구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둘째 아들 인승(仁勝)이 동국고씨(東國高氏)의 시조이고, 중시조 인승으로부터 12세 손인 민후(旻厚)가 횡성에 정착, 횡성고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4만여명의 횡성고씨 후손들은 지금도 횡성 원주 제천 영월 정선 등지와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중국은 2002년 2월부터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발족,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했다. 한·중간 '역사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때에 국내 고구려 고씨의 존재는 실로 고구려 역사가 한국의 역사임을 웅변해주는 산 증거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만주지역에 살고 있는 고구려 고씨의 존재 또한 고구려 옛 영토인 만주가 고구려 고씨의 터전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강원도내에 뿌리 내린 고구려 고씨 역사의 탐구가 더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金永琪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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