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화합의 장 `한강-강한전' 존속돼야

강원대 한림대의 스포츠 교류전인 '한강-강한전'이 무산 위기로 내몰려 지역사회가 아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개최 일정을 놓고 양교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는 한림대 주관에 따라 '한강전'이다. 두 학교는 대동제 일정이 9월23~25일로 같아 이 시기에 교류전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행사 일정에 대한 견해가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림대는 지난해처럼 이틀간 개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원대는 학내 축제와 학사일정 진행을 위해 하루에 마치자고 나왔다. 이에 대한 근본 요인은 강원대 관계자의 말에서 엿볼 수 있다. “국립대와 사립대, 학교의 규모에서도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은데 구태여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가”라는 견해다. 이에 따라 행사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창설된 '강한전'은 학생 교수 교직원은 물론 동문과 시민이 함께하는 스포츠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 게 했다. 춘천시와 양 대학이 마련했지만 시민들의 성원을 받은 게 더 큰 수확이었다. 대학 존립 요건 중 한 축인 지역사회 기여의 일로 손색이 없었다. 건강한 사회문화를 형성하고 리드하는 역할이 지역에 대학을 설립하는 목적이다. 굳이 사례를 든다면 케임브리지-옥스퍼드전, 하버드-예일전, 게이오-와세다전이다. 연고전·고연전도 사회에 밝은 분위기, 열정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국민적 시선을 끄는 것이다. 강릉단오제 때 펼치는 강릉제일고-농공고 축구정기전도 그런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국립 강원대와 사학 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림대가 시민화합을 위해 나서는 것도 의무다. 지성과 젊음, 서로의 학풍을 견주는 가운데 스스로 발전하는 대학문화가 지역사회의 에너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춘천시는 올해 행사지원금으로 2억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양 대학은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하기에 앞서 보다 확장된 시선으로 지역사회의 기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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